“자연이 만든 섬 정원”… 지금 떠나기 좋은 바다 위 힐링 여행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사람 손이 닿은 정원보다, 자연이 직접 설계한 풍경이 주는 감동은 다르다. 통영시 한산면의 장사도해상공원은 그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약 39만㎡ 규모의 이 섬은 화려한 조형물이 아닌 고요한 숲과 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깎아낸 절벽이 주인공이다.


인공 정원을 넘어선, 살아 숨 쉬는 자연 섬


장사도는 이름조차 ‘누에섬’에서 ‘장사도’로 바뀐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 시작부터 자연의 일부였던 이 섬은 조성 초기부터 ‘최소한의 개발’이라는 원칙 아래 관리돼 왔다.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동백나무 군락과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기암절벽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결과물이다. 이는 외도와 달리 장사도가 여전히 생태 섬으로 분류되는 중요한 이유다.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BOKEH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BOKEH


자생 식물과 천연기념물이 만든 생태 보고


이곳에서는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석란, 풍란 같은 희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식물만이 아니다. 팔색조, 동박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도 이곳에서 관찰된다.


따로 꾸며진 동물원이나 식물원이 아닌, 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살아 숨 쉬는 장면은 도시인들에게는 낯설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사계절 내내 바뀌는 섬의 얼굴


장사도의 진가는 계절마다 다르게 드러난다. 봄에는 동백꽃, 여름엔 녹음, 가을엔 억새와 단풍, 겨울엔 바람과 고요가 풍경이 된다. 이렇듯 장사도는 계절을 따라 걷는 자연 산책로로서 독보적 매력을 지닌다.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푸른 수평선과 섬들이 이어지는 장관은 장사도의 또 다른 명물이다.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장사도해상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육지와 단절된 외딴 섬, 그러나 닿을 수 있는 거리


장사도는 육지와 직접 연결되지 않아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다. 통영 유람선터미널, 거제 근포항, 가배항 등에서 출항하며, 통영 기준으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총 네 차례 운항하며, 평일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두 번 운영된다. 기상 악화 시에는 배가 결항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 정보 및 관람 팁, 꼭 알아야 할 실용 정보


장사도해상공원의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오후 7시, 동절기 오전 8시 30분오후 5시까지다. 단, 폐장 2시간 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군경 및 학생 8,000원, 어린이·장애인은 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환불이 불가능하므로,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다. 편한 복장과 걷기 좋은 신발은 기본 준비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