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 능선을 따라 흐드러진 억새밭과 일몰 전경.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67_5547_5939.jpg?resize=840%2C458&ssl=1)
바람이 바뀌고 공기가 선선해지는 10월, 제주는 은빛 억새물결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제주만의 독특한 오름 지형과 억새꽃이 어우러져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별오름과 산굼부리, 따라비오름, 어음리 억새군락지는 지금 가장 빛나는 계절을 맞이하고 있으며, 억새축제와 함께 제주만의 힐링 여행을 완성해줍니다. 자연 속을 걷고 싶다면, 10월의 제주는 억새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새별오름, 억새와 노을이 맞닿는 은빛 능선
![억새와 함께하는 새별오름 일몰 풍경.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67_5548_5945.jpg?resize=840%2C458&ssl=1)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제주를 대표하는 억새 명소로, 10월 초에서 중순 사이 은빛 억새가 절정을 이룹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오름의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시키는 풍경을 자아냅니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대에 찾으면 억새와 노을빛이 맞닿으며 몽환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정상에서는 제주 바다와 섬들의 파노라마 뷰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산굼부리, 거대한 분화구 안에 피어난 가을
![산굼부리 억새꽃길 위로 가볍게 흩날리는 가을 햇살.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67_5549_5952.jpg?resize=840%2C458&ssl=1)
제주시 조천읍에 자리한 산굼부리는 분화구 지형과 억새밭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화산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억새꽃과 바람, 제주 자연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산굼부리에서는 매년 10월 억새축제가 열리며, 2025년에는 10월 5일부터 20일까지 억새꽃길 걷기, 음악 공연, 특산물 장터 등이 운영되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연인 여행자에게 조용하면서도 특별한 가을을 선사하는 명소입니다.
따라비오름과 어음리, 제주 억새의 숨은 진주들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본 숲과 억새의 조화로운 풍경.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67_5550_5958.jpg?resize=840%2C458&ssl=1)
서귀포시 남원읍의 따라비오름은 비교적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억새와 숲길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름입니다.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아 천천히 걷고 사색하기에 좋은 곳으로, 걷는 내내 억새가 머무는 자연의 호흡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애월읍 어음리 산 68-5 일대의 억새군락지는 제주 최대 규모의 억새밭으로, 탁 트인 평지에 펼쳐진 억새와 함께 비양도와 새별오름이 조망되는 드라마틱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전문 여행지가 아닌 만큼,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억새 사진 스팟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9.81파크 ‘억새바당’, 제주 억새의 또 다른 얼굴
![9.81파크 일대에서 진행 중인 은빛 억새 산책로 행사. [ⓒ모노리스 이지연]](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1267_5551_04.jpg?resize=840%2C458&ssl=1)
제주의 억새 여행이 꼭 오름과 분화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에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억새바당’이라는 가을 행사가 진행되며, 억새 산책로와 바다·노을 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 없이 개방되며,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은빛 억새의 곁을 걷다가, 제주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마주하는 순간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10월의 제주는 억새라는 계절의 선물을 따라 걷는 여행입니다. 새별오름의 노을, 산굼부리의 분화구 길, 따라비오름의 숲, 어음리의 드넓은 평원, 그리고 억새바당까지. 어느 곳을 가든 당신은 자연이 만든 가을의 완성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번 가을, 제주에서 은빛 억새길을 따라 느리게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