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입구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1413_6122_252.jpg?resize=840%2C458&ssl=1)
2025년 10월 1일, 제주공항에서 ‘제주공항 파업’이라는 키워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약 300여 명의 노동자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항공 이동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이곳에 이용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 카트관리, 소방설비, 기계·전력시설 등 공항 운영의 핵심 지원 인력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번 파업은 단순한 노사 분쟁을 넘어, 공항 운영 구조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총파업, 그러나 항공기는 정상 운항 중
![한산한 모습의 제주공항 면세점. [ⓒ여행노트]](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1413_6123_258.jpg?resize=840%2C458&ssl=1)
제주공항 노동자들이 10월 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항공기 운항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필수 유지 인력의 파업 불참과 한국공항공사 및 자회사들의 대체 인력 배치, 비상대응체제 가동 덕분입니다.
다만 여행객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불편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수속을 기다리는 대기열이 길어졌고, 화장실 미화 상태나 공용 카트 이용의 불편함도 점차 누적되고 있다는 현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무형태 개편과 인력충원, 반복된 요구 끝에 터진 분노
![공항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근무환경 개선 문구. [ⓒ한국관광공사]](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1413_6124_2514.jpg?resize=840%2C458&ssl=1)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3조 2교대 근무 체계는 사실상 야간 근무를 강제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이를 4조 2교대 형태로 전환하고,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불공정 계약 문제도 파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낙찰률 강제, 인건비 환수 등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공공기관 운영의 민낯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 운영의 ‘보이지 않는 손’, 그들의 외침이 울리다
이번 파업은 단순히 제주공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공항 자회사 노동자 2,00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연대 총파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제주공항은 자회사 기준 약 10~20%의 인력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는 공항이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환경미화, 카트, 안내, 전력 설비 관리 등 일반 이용객이 쉽게 마주치지 않는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의 부재는 공항의 질서와 편의성에 직결됩니다.
‘운항은 정상’이라는 말에 가려진 불편의 실체
![공항 대기석에서 지연된 수속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Pexels ‘Connor Danylenko‘]](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1413_6125_2521.jpg?resize=840%2C458&ssl=1)
항공기는 뜨고 내리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여정은 그보다 훨씬 넓은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수속 대기, 짐 운반, 대합실 정리 상태, 그리고 필요할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서비스들이 쌓여 하나의 공항 경험이 됩니다.
이번 파업은 이러한 기본적인 서비스들이 얼마나 당연하게 여겨졌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제주공항 측은 항공 운항과 안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겐 일상의 사소한 불편들이 쌓이며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이러한 불편은 점차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