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 섬투어 2탄 우도… “이건 꼭 하고 오세요”

우도 - 비짓제주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제주시 동쪽, 성산항에서 배로 불과 15분.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가 맞이하는 우도는 이름 그대로 ‘소가 누운 모습’이라 불린다.

우도 - 비짓제주
우도 – 비짓제주

하지만 이 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독특한 해안 지형과 천연기념물까지 품은 자연 보고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바다 위에 드러난 8개의 풍경

우도는 제주 부속섬 중 면적이 가장 넓으며,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우도8경이 여행의 핵심이다. 특히 서쪽의 ‘서빈백사’는 홍조류가 만든 탄산칼슘이 쌓여 만들어진 하얀 백사장으로, 국내에서는 드문 유형이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백사장 뒤편에는 현무암 밭담이 이어져 섬의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우도 - 비짓제주
우도 – 비짓제주

소박하지만 강렬한 맛의 섬

우도의 대표 작물은 땅콩이다. 해풍과 화산토에서 자란 땅콩은 크기가 작지만 고소한 맛이 진하다. 이를 갈아 넣은 땅콩아이스크림은 섬 곳곳 카페에서 판매하며,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 비짓제주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 비짓제주

걷기보다 달려보는 섬

섬 여행의 자유도를 높이려면 전기차·스쿠터 대여가 유용하다. 최근에는 친환경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 운행 제한을 완화해, 보다 다양한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는 카약, 검멀레해변에서는 보트투어를 즐기며 바다 위에서 우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인기다.

우도 - 비짓제주
우도 – 비짓제주

빛과 그림자의 풍경

우도봉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면, 섬 북쪽의 검멀레동굴은 빛이 잘 닿지 않아 신비롭고 차분한 매력을 풍긴다. 두 얼굴을 지닌 듯한 풍경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우도 - 비짓제주
우도 – 비짓제주

작은 섬의 큰 변화

관광객 증가로 환경 훼손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친환경 교통·쓰레기 감축 정책을 시행하며 보존과 관광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도는 그저 ‘예쁜 섬’이 아니라, 해양 생태계와 농경문화, 그리고 지역사회의 보존 노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제주 동쪽 바다 위의 하얀 섬은 여전히 변화를 겪고 있지만, 그 안의 풍경은 여전히 깊고 단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