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 섬투어 4탄 마라도… “짜장말고 이건 어때?”

마라도 '짜장면 시키신 분' 업체 등록 사진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귀포 대정읍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배를 타고 30분 남짓, 제주 바다 끝자락에 마라도가 있다.

마라도 '짜장면 시키신 분' 업체 등록 사진
마라도 '짜장면 시키신 분' 업체 등록 사진

지도 위에서 가장 아래 찍히는 점,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짜장면의 섬이 된 이유

1997년, 한 중국집이 문을 열면서 마라도의 풍경이 달라졌다. 이후 중국집이 연이어 들어서며 ‘짜장면의 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신선한 톳을 넣은 톳짜장, 돌미역이 들어간 짬뽕 등은 육지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다.

마라도 - 비짓제주
마라도 – 비짓제주

작지만 밀도 높은 여행

섬 둘레는 약 1.3km로,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짧은 길 위에 해안절벽, 기암괴석, 현무암 지형이 연달아 나타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된다. 특히 섬 남쪽 끝의 최남단비는 필수 인증 포인트다.

마라도 - 비짓제주
마라도 – 비짓제주

등대와 억새의 계절

섬 중앙의 마라도 등대는 남해를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다. 가을이면 주변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장관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멀리 가파도와 형제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마라도 - 비짓제주
마라도 – 비짓제주

해안이 들려주는 이야기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파도에 깎인 절벽과 고래등 모양의 현무암이 이어진다. 이 독특한 풍경은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살아 숨 쉰다.

마라도 - 비짓제주
마라도 – 비짓제주

관광객 유입으로 섬의 식생과 해양환경 보존 문제가 제기되지만, 주민들은 쓰레기 회수와 환경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며 최남단 섬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마라도는 그저 ‘끝의 섬’이 아니라, 음식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바다 건너 가장 먼 곳까지 찾아온 발걸음은, 돌아갈 때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