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변에서 66만 명 동시 투약분 ‘케타민’ 발견, “60억 원대 조직 연루·밀수 경로 밝혀질까”

마약류와 주사기가 함께 놓여있는 모습이다. [ⓒPexels ‘MART  PRODUCTION‘]
마약류와 주사기가 함께 놓여있는 모습이다. [ⓒPexels ‘MART PRODUCTION‘]

2025년 10월,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에서 최대 66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의 마약 ‘케타민’ 20킬로그램이 해양쓰레기와 뒤섞여 발견돼 지역과 수사당국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단일 발견량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이며, 국제 마약 밀수·유통 조직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되어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20개 벽돌형 마약, 정체 드러나다

이해를 위한 박스 예시 사진이다. [ⓒPexels ‘Photo By: Kaboompics.com‘]
이해를 위한 박스 예시 사진이다. [ⓒPexels ‘Photo By: Kaboompics.com‘]

쓰레기 청소를 하던 해녀와 환경지킴이가 처음 수상한 포대를 발견해 신고했고, 내부에는 가로 25cm, 세로 15cm 크기의 직육면체 20개가 은박지·투명 비닐로 이중 포장돼 있었습니다.

포장 겉면엔 한자로 ‘차(茶)’가 큼지막하게 인쇄돼 일반 해양쓰레기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물질은 신종 마약류 케타민 20kg, 1회 0.03g 기준 66만 명 동시 투약이 가능한 양으로 시가 60억 원에 달합니다. 진통·마취제로 개발되었으나, 최근 클럽·환각 마약으로 악용 사례가 전국적·국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수사전담반·국제공조, ‘누가, 어떻게’ 추적 중

현장 반경 입장을 막아 놓은 사진이다. [ⓒPexels ‘Aviz Media‘]
현장 반경 입장을 막아 놓은 사진이다. [ⓒPexels ‘Aviz Media‘]

해경은 케타민이 먼바다에서 쓰레기처럼 떠밀려온 것인지, 국내에 밀반입돼 누군가 목적을 갖고 놓고 간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자루에 담긴 상태, 벽돌 같은 포장, ‘차’ 한자 등은 동남아·중국 해역의 마약 밀수·위장 운송 방식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전담반을 꾸렸고, 현장 증거물 DNA감정, CCTV·해상 감시망 분석, 국제 마약단속국(DEA)과의 공조 수사를 확대해 마약 유입 경로·조직 연계 상황을 전방위로 수사 중입니다. 해안가 추가 수색에서도 추가 발견은 없어, 조만간 유통 밀수 조직의 실체가 드러날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해안 마약’ 범죄

케타민은 최근 제주·부산·인천 등 전국 해안·유흥지에서 마약 범죄가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신종 중독물질입니다. 올해 제주에서는 클럽·유흥업소 마약 투약·판매 사범 수가 급증했고, 해양쓰레기·택배·숙박업소를 통한 우회 유통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해경은 “해안가 발견 사례는 시민 제보 덕분, 항상 마약류 신고와 환경감시, 예방 교육에 힘써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66만 명분 마약 케타민은 국내외 밀수·유통 범죄와 시민 안전의 경계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경고’입니다. 신속한 수사와 국제공조, 지역 사회의 경계가 앞으로 더 강화돼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