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주차장에서 곧장 이어지는 평지 덕분에 유모차를 밀고 오는 가족도, 휠체어를 탄 노인도 편안히 입구에 도착할 수 있는 출렁다리가 화제다.

이 다리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13에 위치하며, 2018년 개방 이후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무장애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길이 220m, 폭 1.5m 규모로 설계되어 있으며,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풍경 덕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빈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바람과 함께 가벼운 흔들림이 전해지지만, 강이나 계곡 위보다 안정감이 크다. 호수라는 배경 덕분이다. 중앙부에 설치된 18m 길이의 강화유리 바닥은 발아래로 호수가 투명하게 펼쳐져 마치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을 위해 목재 데크 구간이 함께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특별한 이유는 다리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호수 둘레를 따라 3.6km 길이의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파주시는 이 구간 전체를 유모차와 휠체어가 이동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 장애인·어르신·아이 모두가 제약 없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지역 정책의 일환이었다.
비슷한 명소인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출렁다리는 웅장한 규모로 유명하지만, 입구까지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반면 마장호수는 접근성이 뛰어나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도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한 스릴보다 ‘함께하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요즘 여행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입장료가 무료다. 다만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소형차는 2천 원, 대형차는 4천 원이다.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며,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파주시청 또는 관리사무소(031-950-1941)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가을 단풍철인 10월 말 주말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전 방문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