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니까 괜찮다”… 아이 앞에서 알몸으로 다니는 아내 ‘적반하장’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부의 갈등 사연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지난 7일 네이트판에 게시된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샤워 후 옷을 전혀 걸치지 않고 거실을 돌아다닌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A씨의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으로, 사춘기를 앞둔 시기다. 그는 “아이 어릴 땐 괜찮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아내가 몸에 자신 있는 건 알지만, 적당히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집이니까 괜찮다” vs “아이 앞에서는 선 지켜야 한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집안인데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그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한다”며 오히려 남편의 지적을 예민한 반응으로 여겼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드러났다. 어느 날 아들이 어머니를 따라 옷을 벗고 돌아다닌 것이다.


당황한 A씨가 아들을 혼내자, 아내는 “애가 따라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A씨는 “이게 단순한 편한 생활의 문제인지, 교육적인 문제인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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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반응 “아이 성 인식 형성기, 부모 행동 중요”


이 사연은 게시 직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만 5세를 넘어가면 부모가 신체를 가리는 게 기본 예절”이라고 지적했다. “사적인 공간이라도 아이의 성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는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거리가 있다”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너무 보수적인 시각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서양 가정에서는 가족 간 자연스러운 노출이 일반적”이라며 문화적 차이로 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전문가 “가정 내 노출은 단순 습관 아닌 교육 문제”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단순한 ‘부부의 사생활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아이가 부모의 신체를 인식하는 시점은 성 정체성 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동이 부모의 신체를 자주 접할수록 성 구분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며 “특히 초등학생 이후에는 부모가 일정 수준의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가정에서의 작은 행동 하나가 아이의 사회적 인식에 영향을 준다”며 “자유와 편안함을 이유로 삼더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