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지 않고는 못 버텨요” 해발 540m에 단풍 폭격 S 드라이브

“차에서 내리지 않고는 못 버텨요” 가을이 되면 이렇게 고백하게 만드는 드라이브가 있다면, 바로 단양 보발재 아닐까.


해발 540m 고갯길 위로 펼쳐지는 붉고 노란 단풍의 향연. 그리고 S자 구불구불한 도로 위에 차량이 미끄러지듯 달려가며, 창문 너머로 스치는 색감의 믹스가 마치 그림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보발재는 단양의 숨겨진 보석 같은 드라이브 코스다. 소백산 자락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3km 남짓한 길은 단풍 시즌이면 ‘단풍 폭격’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보발재


보발재 단풍 드라이브 / 사진=단양군

보발재 단풍 드라이브 / 사진=단양군


단양 보발재는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연결하는 고갯길에 위치한 드라이브 명소다. 해발 약 540m의 높이에 자리해 있으며, 소백산 자락길 코스의 일부 구간을 이루기도 한다.


이 길의 백미는 단풍 시즌이다. 약 3km 구간에 조성된 S자 고갯길을 따라 5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줄지어 있어, 차량을 잠시 세우지 않고서도 연속되는 단풍 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보발재 전망대


2024 보발재 전망대 개장 / 사진=단양군

2024 보발재 전망대 개장 / 사진=단양군


보발재의 백미는 바로 정상 전망대. 해발 540m 지점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단양의 가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다. 도로를 따라 S자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 나무 데크 형태로 조성된 작은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보발재의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와 양옆의 단풍 숲이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맞닿아 있다.


2024년 단양군이 시설을 재정비해, 전망대 데크와 안전 펜스, 안내 표지판 등이 새롭게 정비되었다. 현재는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주변 명소


보발재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단양의 진짜 매력은 ‘연결’에 있다. 고갯길을 넘은 뒤, 아래의 코스들과 함께 묶으면 하루 코스로 완벽하다.


 


구인사의 가을 / 사진=단양군@김창덕

구인사의 가을 / 사진=단양군@김창덕


✅구인사


보발재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단양의 산자락에 웅장하게 자리한다. 가을이면 사찰을 둘러싼 단풍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온달관광지의 가을 / 사진=단양군@서소라

온달관광지의 가을 / 사진=단양군@서소라


✅온달관광지


드라마 세트장과 동굴, 성곽이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


보발재에서 약 20분 소요되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단풍에 물든 성곽길은 인생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다리안계곡과 폭포 / 사진=단양군@최봉기

다리안계곡과 폭포 / 사진=단양군@최봉기


✅다리안 관광단지 & 소백산 자락길


보발재와 함께 ‘가을 단양 3대 풍경 코스’로 불린다.


트레킹과 드라이브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구간을 꼭 포함하자.


 


주의사항 & 꿀팁


단풍철 주말엔 정체가 심하므로, 오전 8시 이전 진입하여 빠르게 보발재 단풍을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고개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미리 급한 용무를 해결 하고 올라올 것을 추천한다.


운전시엔 급커브 구간이 많아 속도를 줄이고, 갓길 정차나 앞에 무슨 사고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비상등 점등을 해주는 것이 서로간의 배려다. 거기에 더해 해발 500m 이상이라 늦가을에는 영하권 새벽기온도 있을 수 있어 방한 용품도 추천한다.


보발재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계절이 머무는 길이다. 단양의 산맥이 붉게 물들고, 그 사이를 지나며 잠시 멈춰 서면 가을이 손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