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제주, 그리고 드라이브. 이 세 가지 단어가 만나면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여행이 떠오릅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 삼아 바다를 따라 달리는 순간, 무더운 여름도 더 이상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제주도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여름의 제주 해안도로는 그 빛이 다릅니다. 바닷가와 맞닿은 해안도로는 물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조차도 시간이 멈춘 듯한 여유를 안겨주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올여름 푸른 바다 따라 달리는 제주도 해안도로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제주 서쪽을 대표하는 감성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늘어선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 길의 상징인데요. 길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높이 솟은 풍차의 조화는 마치 유럽의 해안마을을 연상케 할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신창리부터 차귀도 인근까지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는 교통량이 적고 노면도 좋아 드라이브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요. 창문을 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솔솔 불어오는 해풍이 차량 안으로 들어와 여름의 더위를 단번에 씻어줍니다. 드라이브 중간에는 전망 좋은 카페나 쉼터에서 잠시 내려 풍경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 붉은 석양이 풍차 사이로 떨어질 때, 이곳은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제주에서 감성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며 달리고 싶다면 신창풍차해안도로는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2. 애월 해안도로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명소, 애월 해안도로는 탁 트인 바다와 감성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최고의 힐링 코스입니다. 제주시 외곽에서부터 애월읍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운전하는 내내 푸른 수평선을 눈앞에 두고 달릴 수 있는데요. 여름 햇살을 머금은 바다는 유난히 선명하고, 그 풍경은 마치 한 장의 엽서처럼 느껴집니다.
도로변에는 감성 가득한 카페와 베이커리, 로컬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어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에도 좋은데요. 특히 해가 지는 시간대에는 붉은 석양과 어우러진 바다 풍경이 황홀할 정도입니다. 바다 옆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야자수와 돌담길, 하얀 펜션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애월 해안도로는 짧은 거리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은 깊고 진한데요. 여유롭게 음악을 틀고 천천히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이 길은, 제주 드라이브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여름 코스입니다.
3.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는 색색의 방호벽이 길을 따라 이어지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주는 명소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는 동안 무지개처럼 이어진 이 도로는 바다의 파란색과 대비되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눈이 즐거운 풍경입니다.
도로와 맞닿은 바닷가는 제주 바다 특유의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그대로 드러내며, 맑은 날엔 수평선까지 깨끗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빛이 더욱 짙어져 도로 전체가 바다 속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드라이브 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남기기에도 완벽한 포인트입니다.
근처에는 도두봉과 수산시장, 카페거리 등 즐길 거리도 많아 반나절 코스로도 제격인데요. 제주에서 가장 화사한 드라이브를 경험하고 싶다면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는 반드시 체크해야 할 장소입니다.
4. 종달리 해안도로

제주 동쪽에 위치한 종달리 해안도로는 제주 드라이브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제주다운 길’로 손꼽히는 코스입니다. 성산일출봉을 등지고 종달리까지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는 탁 트인 바다와 초록 들판, 돌담길과 우도의 실루엣까지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어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인데요. 햇빛이 바다에 반사될 때, 이 길은 감동으로 빛납니다.
도로변에는 소박한 감성 카페와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있어 천천히 달리며 제주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여름철이면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쨍하게 빛나면서 도로 위 모든 장면이 인생샷이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간혹 양떼나 말을 만나는 장면은 이곳만의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시끄러운 관광지가 아닌, 조용하고 평화로운 드라이브를 원하신다면 종달리 해안도로만큼 만족도 높은 코스는 드물 텐데요. 단 한 번의 주행만으로 제주가 왜 특별한지 알게 해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