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을 것 같은 무더위, 그리고 세찬 목소리로 여름을 알렸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가을이 다가오는 신호다. 호거산 자락, 청도 운문사는 약 500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처진 소나무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울긋불긋한 가을 시즌, 환상적인 단풍 명소를 찾고 있다면 청도로 떠나보자.
운문사

호거산 자락에 숨은 운문사, 1,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경상북도의 천년고찰이다.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이 창건했으며, 고려 태조 왕건 때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받고 중창되었다.
다른 사찰과 달리 한국 불교를 이끌어갈 비구니(여승)스님들의 수행과 교육을 위한 도량으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대웅전, 사리암, 북대암 등 여러 전각과 암자, 그리고 불교 신앙과 문화유산으로서 이 일대에 스며들었다.
처진 소나무

청도 운문사를 검색하면 따라 나오는 키워드가 바로 처진 소나무다. 그도 그럴 것이, 약 500년의 세월을 묵묵히 이곳을 지켜온 신성한 소나무다. 높이 약 9m, 둘레 3.6m에 이르는 이 소나무는 폭포수처럼 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매년 이른 봄 줄기에 막걸리로 영양 공급하는 특별 관리법으로도 유명하다.
가을과 함께하는 청도 운문사

운문사는 가을 단풍이 빼어난 산사로 유명하다. 역사 깊은 청도군 호거산 자락에 자리한 이 절은 신라 시대부터 천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고려시대 대웅전과 삼층 석탑 등 문화재도 함께 품고 있다.
깊은 산골짜기의 자연과 산사의 풍경, 그리고 단풍이 한데 모이는 가을철이면 사진작가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국시대 사람들이 느꼈던 가을 정취를 운문사, 그리고 처진 소나무와 함께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청도 운문사
-주소: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운문사
-입장: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