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가족 여행지 1순위… 8.5km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어떠세요?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길 위로 붉은빛 단풍이 겹겹이 드리워진 풍경.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대표 명소로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장하나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장하나


이 길은 1970년대 초 정부의 가로수 조성 사업으로 시작됐다. 국도 24호선 약 8.5km 구간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묘목은 수십 년 동안 자라 숲을 이루었고,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꼽힌다. 하지만 이 숲길은 2000년대 초 확장 공사로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맞았던 기록도 있다.


2002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 수상으로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기도 했다.


이곳을 방문할 때 기억해야 할 숫자는 8.5km와 2.1km다. 8.5km는 가로수길 전체 길이로, 현재도 일부는 차량이 다니는 국도 구간이다. 반면 관광객이 걷는 핵심 산책로는 약 2.1km로 차량 통행이 차단돼 있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서면 온전히 사람만의 공간으로 조성된 숲길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 원이다. 입구에서부터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가 어우러져, 잠시 도시의 일상은 잊히고 가을의 온기가 전해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은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2 일원에 자리한다. 운영시간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다. 주차는 인근 메타프로방스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에는 혼잡하므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 후 천천히 걸어오는 것도 방법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기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아 붐비지만, 대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