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가을 제주를 여행한다면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에 위치한 ‘보롬왓’을 눈여겨볼 만하다.

330,000㎡, 약 10만 평 규모의 이 농장은 사계절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메밀꽃, 사루비아, 맨드라미가 농장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며, 봄에는 청초한 메밀밭, 여름에는 수국과 라벤더가 이어진다. 특히 하얀 물결처럼 일렁이는 메밀꽃밭은 이곳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보롬왓은 단순히 꽃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깡통열차, 동물 관람, 실내 식물원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입장료 대신 관리비를 지불하는 방식이며, 입구 안내판을 통해 현재 어떤 꽃이 절정에 이르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식물원에서는 공중식물 ‘수염 틸란드시아’가 천장을 가득 메운 포토존이 큰 화제를 모은다. 이 식물은 공기 중 수분과 먼지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로도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촬영 장소다.

보롬왓에는 무농약 메밀 껍질을 활용한 생활용품과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있다. 농장 한켠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꽃밭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한다. 넓은 창가 자리에서는 초원과 꽃밭이 한눈에 들어와 이곳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아이들은 실내외를 자유롭게 뛰놀 수 있고, 어른들은 한적한 풍경 속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보롬왓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보롬왓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성인과 중·고등학생 6,000원, 경로·제주도민·복지 대상자는 5,000원, 초등학생은 4,000원이다.

자가용으로는 제주공항에서 약 50분이 소요되며, 대중교통 이용 시 221번 또는 222번 버스를 타고 표선면 충혼묘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