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이런 곳이?”… 5만 평 가을 꽃으로 물든 유럽식 정원 명소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스레 도시를 벗어나 색다른 풍경을 찾는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그동안 ‘숲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을 걸어보면 단순한 정원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세심하게 짜인 풍경이 펼쳐진다.


수목원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하늘거리는 팜파스 그라스다. 은빛에서 상앗빛으로 번져가는 이 식물은 바람에 따라 파도처럼 일렁이며 장관을 만든다. 여기에 와인빛 줄기를 가진 수크령 루브룸이 더해져 정원은 깊은 가을빛을 띤다. 


제이드가든의 전체 면적은 약 16만 3천여㎡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산세와 계곡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 위에 24개의 테마 정원이 얹히며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룬다. 이탈리아 토스카나풍 건축물이 있는 방문객 센터부터 영국식 보더가든, 이탈리안 웨딩 가든까지 각각의 공간은 뚜렷한 개성을 보여준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특히 ‘이끼원’은 서늘하고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다양한 이끼로 꾸며져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을 머금은 이 정원은 제이드가든의 생태적 깊이를 상징하는 곳으로 꼽힌다.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 한국적 곡선과 화려한 조명 축제로 유명하다면, 제이드가든은 유럽식 정원의 고전적 디자인과 생태적 조화를 강조한다. 두 수목원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서로 다른 미감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방문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부분은 산책로다. ‘나무내음길’은 부드러운 우드칩이 깔려 있어 발걸음이 편안하다. 반면 ‘숲속바람길’은 울창한 나무 그늘이 이어져 한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각각 편도 기준 40~60분가량 소요되며, 코스 중간에서 서로 연결되기 때문에 체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제이드가든 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모먼트스튜디오


경춘선 굴봉산역에서는 약 1시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대중교통 이용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가용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은 약 270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료는 성인 1만1천원, 중고생과 어린이는 6천원이며 겨울철에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제이드가든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해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