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탈출 신호?”…중고차 중 전기차만 시세 올랐다

2025-08-11 10:08:23

올해 7월 중고차 평균 시세가 1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중고 전기차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케이카(K Car) 분석에 따르면 전체 중고차 평균 시세는 1월 1939만원에서 7월 1853만원으로 약 4.4% 하락했다.

연료별로 구분하면 같은 기간 전기차만 0.8% 상승했다. 가솔린(-4.9%), 디젤(-4.1%), LPG(-4.6%)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하이브리드(-5.7%) 하락폭이 가장 컸다.

케이카는 “2024년 하반기 전기차 화재 여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하락했던 전기차 시세는 완성차 중심의 신뢰 회복, 소형 전기 SUV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케이카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 EUV(8.2%)는 분석 대상 모든 모델 중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KGM 코란도 이모션(7.9%)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7.1%) 등 소형 SUV 모델 중심으로 시세가 많이 올랐다.

디젤은 전체 평균 대비 시세 하락폭이 낮았다. 디젤 신차 모델이 단종되며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5.1%) △현대 더 뉴 아반떼 AD(4.3%) △현대 i30(2%) 등은 연초 대비 시세가 올랐다. △KGM코란도 스포츠 △현대 싼타페 DM △기아 모하비 등은 반년 동안 하락 없이 연초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솔린은 분석한 모델 중 르노 더 뉴 SM6(-14.3%)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10.8%) △기아 더 뉴K9 2세대(-8.6%) △제네시스 GV80 쿠페(-6.4%) 등도 시세가 낮아졌다.

하이브리드는 구형 모델 중심으로 시세가 많이 낮아졌다. 대표적으로 현대 투싼 4세대 하이브리드(-9.8%),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9.7%),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9.2%) 등의 시세가 떨어졌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전기차 시세가 회복되는 한편 하이브리드 구형 모델은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시기”라며 “차량 용도나 예산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만큼 시장 흐름만 잘 살펴본다면 더 만족스러운 중고차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