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아침을 깨우고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 커피. 대부분의 나라에서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연료이거나 잠시 쉬어가는 음료일 뿐입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커피를 단순한 음료 이상의 ‘영혼’으로 대하는 나라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들에게 커피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죠. 커피를 마시는 잔 수부터, 원두를 볶고 추출하는 방식, 심지어 커피를 마시는 공간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엄격한 규칙이자 전통입니다.
이러한 고집이 만들어낸 최고의 커피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그것은 곧 에스프레소를 의미합니다. 물을 탄 아메리카노는 취급도 하지 않죠. 이탈리아인들에게 에스프레소는 신속함과 완벽함이 결합된 ‘생활의 규범’ 그 자체입니다.
이들은 바(Bar)에 서서 30초 내에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털어 마시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이탈리아의 고집
‘아침 11시 이후에는 카푸치노를 마시지 않는다’, ‘에스프레소는 설탕을 두세 스푼 넣고 휘젓지 않고 바로 마셔야 한다’ 등 시간과 방식에 대한 철저한 규칙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맛과 향은 일품입니다.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높은 자부심을 갖고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는 수천 년 된 종교적인 의식이자 최고의 환대라고 할 수 있죠. 이곳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분나 마프라트’라는 특별한 세리모니를 거칩니다.
✔에티오피아의 고집
손님 앞에서 생두를 볶고, 절구에 빻은 다음, ‘제베나’라는 전통 주전자로 끓여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십니다. 이 의식은 무려 1~2시간이 걸리며,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모욕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합니다.
한국인 입장에선 커피 한 번 마시기 참 어려울 듯 합니다.
튀르키예

튀르키예 커피는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독특하고 고집스러운 문화가 존재합니다. 서양식 필터나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체즈베라는 냄비에 커피가루를 그대로 넣고 끓여낸 진한 커피가 핵심입니다.
✔튀르키예의 고집
커피에 남은 찌꺼기가 포인트! 커피를 마신 후 잔을 접시로 덮고 거꾸로 뒤집어 식힌 다음, 남아있는 찌꺼기의 모양을 보고 점괘를 봅니다.
또한 튀르키예 속담에 “커피 한 잔은 40년의 우정을 약속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커피 한 잔에 ‘진심’이 깃들어있는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입니다.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커피 생산국으로서의 자존심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곳은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의 본고장으로, 커피가 곧 국가의 상징이자 경제의 근간입니다. 이들에게 커피는 땅과 노동이 빚어낸 ‘순수한 결과물’입니다.
✔콜롬비아의 고집
콜롬비아의 커피는 항상 갓 볶은 원두를 사용하고, 정해진 물 온도와 정확한 추출 시간을 엄수해야만 최상의 맛이 난다고 믿습니다.
일본
![[사이폰 추출 방식] 추출 방식에 있어서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본 / Designed by Freepik](https://i0.wp.com/tour.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54_13973_1033.jpg?w=840&ssl=1)
일본은 커피를 직접 재배하지 않지만, ‘추출 방식’에 있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드립 커피나 사이폰 추출 방식 등에서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한 잔의 커피를 빚어내는 행위에 장인의 숨결이 포인트입니다.
✔일본의 고집
일본의 바리스타들은 물 온도, 원두 분쇄도, 추출 속도까지 밀리그램 단위로 정밀하게 계산하여 완벽한 한 잔을 뽑아냅니다. ‘핸드 드립’이라는 가장 섬세한 방식으로 오직 바리스타 한 사람의 손길이 곧 맛의 차이를 결정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