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여행, 앞으로 택시 대신 ‘이 버스’ 타면 풍경이 달라져요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코타키나발루에 여행자들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됐다.


코타키나발루 - 상상출판
코타키나발루 – 상상출판


이달 도입된 KK Hop-On Hop-Off(호호) 시티투어버스는 하루 이용권만으로 도시 주요 명소를 자유롭게 오가며 원하는 시간에 승하차할 수 있는 순환형 버스 서비스다.


이번 서비스는 2025년 9월 공식 운행을 시작했으며, 두 대의 60인승 이층 버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타키나발루 중심부와 해안선을 오간다. 노선은 코타키나발루 중앙역을 출발점으로 총 17개 정류장을 순환하며, 도시의 대표 관광지를 하나의 루트로 연결한다.


버스는 해안 도로와 도심을 따라 이동하며, 개방형 2층 구조 덕분에 탑승객은 이동 중에도 남중국해의 바다 풍경과 코타키나발루의 시가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각 차량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돼 있으며, 투어 어시스턴트가 탑승해 QR 코드 확인, 안전 안내 등을 지원한다.


KK 합온합오프 시티투어버스 - 말레이시아 관광청
KK 합온합오프 시티투어버스 – 말레이시아 관광청


정류장은 앳킨슨 시계탑, 코타키나발루 시티 모스크, 툰 무스타파 타워, 탄중 아루 비치, 사바 주립박물관 등 도시의 대표 명소를 포함한다. 또한 쇼핑몰과 해변 리조트, 마켓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실용적인 루트로 설계됐다. 버스는 약 50~60분 간격으로 순환하며, 마지막 출발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이용객은 QR 코드 인증을 통해 손목밴드를 발급받고, 해당 밴드를 착용한 채 당일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외국인 기준 요금은 성인 1인당 45링깃(약 1만5000원)이며 좌석은 자유석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는 하루 동안 여러 관광지를 부담 없이 오갈 수 있게 해 여행자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택시나 차량 렌트 없이도 주요 관광지를 한 번에 방문할 수 있어, 자유여행객이나 단기 체류 관광객에게 효율적인 이동 수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용객이 알아둘 점도 있다. 첫째, 루프 기준 마지막 버스는 오후 3시에 출발하므로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도심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버스 간격이 다소 늘어날 수 있으며, 비나 강풍이 잦은 우기에는 오픈톱 구조 특성상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지 기상과 운행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비 예보 시에는 상층 대신 1층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