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제쳤다”… 신혼여행지 1위에 오른 반전 해외 도시

Minorca - 스페인 관광청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올해 들어 유럽 허니문 트렌드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Minorca - 스페인 관광청
Minorca – 스페인 관광청

전통적으로 사랑받아온 파리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스페인이 새로운 1순위로 부상하면서 신혼여행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닌, 뚜렷한 이유가 있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2025년을 앞두고 스페인 신혼여행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도시별 확실한 개성과 예산, 기후, 동선 등 다양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허니문 명소들이 갖지 못한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결과로 풀이된다.

스페인 허니문 열풍의 중심에는 ‘도시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는 강점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건축물과 고딕 지구의 몽환적인 골목이,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을 중심으로 한 아랍풍 문화가 눈길을 끈다. 세비야에서는 플라멩고와 열정적인 색감이, 마드리드는 왕실과 미술관 중심의 품격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든다.

Minorca - 스페인 관광청
Minorca – 스페인 관광청

한 국가 안에서 이처럼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국가는 흔치 않으며, 이는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부부들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실용적인 장점으로 이어진다.

날씨 또한 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북부는 겨울과 초봄, 늦가을까지도 추위와 비에 영향을 받는 반면, 스페인은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시즌에 상관없이 일정이 수월하다.

여기에 유럽 평균보다 낮은 물가도 큰 매력이다.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 이용에도 부담이 덜하며, “가성비 있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 부부들에게 특히 설득력 있는 조건이 된다.

카나리아제도 -  스페인 관광청
카나리아제도 – 스페인 관광청

최근 스페인 허니문은 루트 중심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정통 스페인 일주형’은 예술과 문화에 집중한 클래식 루트다. 반면 리스본·포르투까지 확장한 ‘이베리아 감성형’은 낭만과 여유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짧은 일정이라면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묶은 ‘로맨틱 시그니처형’도 각광받는다. 짧지만 강렬한 추억을 원하는 커플에게 딱 맞는 구성이며, 각 루트는 실제 여행 후기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허니문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경험을 디자인’하려는 흐름도 읽힌다. 특히 팜투어 등 일부 업체는 현지 한국인 가이드, 프라이빗 투어 구성, 인기 명소 도보 일정 포함 등 맞춤형 구성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페인 광장 - 스페인 관광청
스페인 광장 – 스페인 관광청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에서는 라로카 빌리지 쇼핑, 몬세라트 수도원 산책 등 개인 맞춤 활동이 가능하며, 세비야에서는 정통 플라멩고 공연을 곁들인 투어가 제공된다. 이는 단순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단점을 보완하며 ‘하이브리드형 허니문’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셈이다.

타파스, 빠에야, 하몽 같은 스페인 음식은 여행 중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도시마다 음식의 결이 다른 만큼 미식 중심 여행도 가능하다. 바르셀로나의 라 보케리아 시장에서의 식도락은 SNS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핫스폿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알함브라 궁전, 구엘공원, 스페인 광장 등은 인생사진 명소로도 손색이 없으며, 여행 후기를 통해 바이럴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