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 피자. 가볍게 먹는 간식이자, 파티의 주인공이며, 때로는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한 끼 식사이기도 하죠.
하지만 “가장 완벽한 피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뿜으며 자존심을 건 논쟁을 시작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도우의 두께를 둘러싼 지역 간의 팽팽한 대립부터, 어떤 토핑을 올리느냐에 따른 전통과 혁신의 충돌까지! 과연 피자를 둘러싼 토론으로 밤을 새울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나폴리

모든 피자의 시초로 불리는 나폴리 피자는 ‘진정성(Authenticity)’과 ‘규범(Rules)’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나폴리 피자 협회(AVPN)가 정한 엄격한 기준은 손으로만 만들어낸 반죽, 화덕 온도, 지정된 토핑 재료를 지키지 않는 피자는 진정한 나폴리 피자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두꺼운 도우와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는 나폴리의 철학은 전 세계 피자 논쟁의 출발점입니다.
✔도우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
로마

로마식 피자는 ‘바삭함’과 ‘다양성’으로 나폴리식 전통과 맞섭니다. 사각형 모양의 알 탈리오(Pizza al Taglio)나 얇고 바삭한 로마식 피자는 도우가 얇고 토핑 선택도 자유로워, 전통을 고집하는 나폴리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주죠.
‘두꺼운 도우 vs 얇고 바삭한 도우’ 논쟁의 핵심이 바로 로마와 나폴리의 대립입니다.
✔나폴리 피자보다 얇고 평평하며, 바삭하고 딱딱한 것이 매력
시카고

시카고의 대표 피자, 딥 디쉬 피자는 파이 혹은 캐서롤과 비슷한 구조로, 이탈리아에서는 “이건 피자가 아니다!”라는 반발을 받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뉴욕 피자와 함께 시카고 피자를 미국 피자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하죠.
깊은 틀 속에 치즈와 소스를 가득 담은 독특한 구조 자체가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도우가 파이처럼 매우 두껍고, 치즈와 토핑이 피자 소스 밑에 깔려 있음. 나이프와 포크로 먹어야 하는 캐서롤 스타일
뉴욕

뉴욕 피자는 얇고 큰 도우를 반으로 접어 먹는 슬라이스 피자가 대표적입니다. 빠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미식의 상징이죠. 나폴리 사람들은 “이건 제대로 된 피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시카고에서는 “이건 너무 얇다!”고 반박하며 ‘이상적인 도우 두께’ 논쟁을 이어갑니다.
✔도우가 얇고 거대하며, 쫄깃함이 있어 반으로 접어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음. 빠르고 간편한 길거리 음식의 상징
하와이안 피자 [번외]

‘하와이안 피자’로 잘 알려진 파인애플 피자는 사랑과 논쟁이 동시에 공존합니다. 1962년 캐나다에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달콤한 파인애플과 짭조름한 햄의 조합은 전통 피자주의자들에게는 충격적이었죠.
나폴리식 피자 매니아들은 “이건 신성 모독이다!”라고 외치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맛의 발견이자 ‘인스타그램 맛집’이 되었습니다.
토핑의 자유와 개성 논쟁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전 세계 피자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 바로 파인애플 피자입니다.
✔파인애플과 햄(베이컨, 캐나디안 베이컨 등)을 토핑으로 사용. 전통과 개성, 단짠(단맛+짠맛)의 조화를 맛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