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실내 스포츠와 액티비티 시설이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실내 스포츠 시설이라 하면 흔히 운동기구가 있는 피트니스 공간을 떠올릴 수 있지만, 최근 주목받는 공간들은 훨씬 더 오락성과 몰입도가 높다. 대형 테마파크 수준의 설비부터 개인 맞춤형 경험까지, 실내 활동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운동과 게임의 경계를 지운 스포츠 테마 공간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에 입점한 ‘스포츠 몬스터(SMOB)’가 있다. 이곳은 암벽 클라이밍, 트램폴린, 디지털 슈팅 게임, VR 스포츠 등 20여 개의 액티비티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놀이공간이다. 격렬한 신체 활동과 함께 가상현실(VR) 체험까지 가능해 세대 불문 인기다.
이와 비슷하게 강남에 위치한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도 눈길을 끈다. 단순 점프를 넘어서 덩크슛, 장애물 넘기, VR 러닝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집라인과 파쿠르 요소까지 더해져 도심 한복판에서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곳이다.

서바이벌 액티비티로 바뀌는 게임 문화
한편, 총싸움 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한 ‘배틀컴뱃’과 ‘레이저아레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총기를 이용한 서바이벌 콘텐츠이지만 실제 총알이 아닌 레이저를 사용해 안전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짧은 시간 내에 강한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이들 게임장은 단체 방문에 최적화되어 있어 친구, 직장 동료 단위의 회식이나 이색 모임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가격대는 평균 1인당 1만 원 중후반대로, 오락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테마파크가 실내로 들어온 시대의 전환점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대표적이다. 롤러코스터, 바이킹 등 기존 야외 놀이기구를 실내에 구현한 사례로, 비·눈·미세먼지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스링크와 실내 퍼레이드도 운영돼 다세대 가족 단위의 수요가 꾸준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대형 테마시설이 주는 피로도, 긴 대기 시간은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비해 앞서 언급된 중소형 액티비티 시설은 짧고 빠른 몰입, 다양한 콘텐츠를 반복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이처럼 실내 스포츠 공간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계획해야 할 수준으로 복잡해졌다. 목적에 따라 선택이 나뉘는데, 신체 활동을 통한 운동 효과를 기대한다면 스포츠 몬스터나 바운스 파크가, 짧고 강한 오락성을 원한다면 배틀컴뱃이나 레이저아레나가 더 적합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공간의 안전성, 구역 분리 여부, 보호자 대기 공간 유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반면 연인이나 친구와의 방문에는 체험 콘텐츠 다양성과 대기 시간, 주변 식음료 시설과의 거리 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