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프스라고?… 9월, 트레킹 고수라면 꼭 가봐야 할 명소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울산의 내륙 깊숙한 곳, 고즈넉한 산자락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영남 알프스’의 허리쯤에 자리 잡은 간월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방현혁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방현혁


특히 가을철,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은 전국의 사진가와 등산객들을 불러모으는 대표 명물로 통한다. 하지만 간월재의 진짜 매력은 황금빛 억새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간월재는 여름이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능선을 따라 펼쳐진 초록빛 초지와 불어오는 바람은 도심 속 열기를 잠시 잊게 해주며, 무리하지 않는 트레킹 코스로도 적당하다.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여름 간월재는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이곳은 지리적으로도 부산, 경남에서 접근성이 좋다. 실제로 주말마다 지역 산악회나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으며, 초보 등산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 다양한 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간월재로 향하는 여러 코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슴농장 코스’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배내골 사슴농장에서 출발하는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한 6km 길이로, 평균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나무 그늘이 적당히 드리워져 여름철에도 비교적 쾌적하다. 중간 중간 풍경이 열리며, 억새 없는 계절에도 풍부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특히 이 코스는 등산 초보자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하다.


간월재는 흔히 가을 억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계절 모두 명확한 색감을 지닌다. 봄이면 연둣빛 신록이 능선을 감싸고, 여름에는 푸르른 초지가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걷는 것 자체가 휴식이 된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이다. 눈 덮인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로 아침 운해가 피어오르면, 하얀 구름바다와 붉은 햇살이 맞물려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자연은 한 번 방문한 이들에게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다.


많은 이들이 가을 억새철에만 간월재를 찾는다. 그러나 정작 억새를 제외한 풍경이 주는 감흥도 크다. 가을의 간월재는 북적일 수 있지만, 여름의 간월재는 비교적 여유롭고 조용하다.


특히 억새 시즌에는 인파로 인해 능선에서 여유 있게 머무르기 어렵지만, 비성수기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렇듯 간월재는 사람들 사이를 피해 자연과 독대할 수 있는 시기도 존재한다.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심현우
간월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심현우


간월재에 도착했다면 여기서 멈출 수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다. 간월산 정상까지는 약 800m, 신불산까지는 약 1.6km로 연결되어 있다.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해발 1,000m를 넘는 두 봉우리는 전망이 뛰어나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까지 시야가 트이기도 한다. 트레킹과 경치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 연장 코스가 훌륭한 선택지다.


대중교통은 울산역에서 353번 버스를 타면 사슴농장 입구까지 연결되며, 하산 후 이용 가능한 버스는 하루 7회로 제한적이다. 특히 마지막 차는 오후 9시에 있으므로 귀가 시간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자차 이용 시 배내2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산 정상에는 간월재 휴게소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며,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준비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