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1,947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임과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여행자라면 백록담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중간의 문턱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여럿 있을 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광활한 제주도의 자연을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여행자들을 위한 한라산 등산로 세 곳을 소개한다.
1100고지습지

이름 그대로 해발 1,100m 고지에 위치한 습지로, 한라산을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습지 위로 나무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산책할 수 있고, 차를 타고 습지에 오르는 동안 펼쳐지는 한라산의 독특한 생태계 또한 주요 볼거리다. 겨울에는 설경이 특히 아름다워서 눈이 내린 다음 날 방문하는 여행자도 적지 않다.
영실 탐방로 코스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짧지만 풍경이 빼어난 영실 탐방로 코스다. 편도 5.8km로 등산 초보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급하지 않다. 특히 병풍바위와 오백장군이라 불리는 기암괴석이 광활한 제주도의 자연을 보여준다.
윗세오름까지 가는 내내 드 넓은 고원지대 위로 계절을 타는 꽃과 식물들이 맞이해주는데,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사진 한 장 남길 것을 추천한다.
하산할 때는 어리목이나 돈내코 등 다른 탐방로로 하산할 수 있다. 참고하여 한라산 등산로를 가볍게 정복해보자.
어리목 코스

어리목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듯 아닌 듯하면서도 정상부의 초원과 절벽 등 다양한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한라산 등산로다. 편도 6.8km 정도로,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이어진다.
영실 코스가 풍경 위주의 등산로였다면 어리목 코스는 한라산의 초원과 시원한 전망이 일품이다. 사제비동산·만세동산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풀밭과 한라산의 고산식물 군락지, 그리고 탁 트인 전망이 백록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특히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을 맞고 살랑살랑 춤을 추는 억새가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