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가을의 문턱이 다가오면서, 여름 동안 멀리 떠나느라 지친 발걸음이 다시 국내로 향하고 있다.
최근 자사에서 진행한 ‘가을에 하고 싶은 여가활동’ 설문에서 ‘캠핑&차박’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짧은 일정에도 깊은 휴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다.
넓은 갯벌과 일몰 명소 – 충남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충남 태안의 몽산포오토캠핑장이다. 서해의 넓은 갯벌과 고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샤워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이 정비돼 있어 초보 차박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일부 구역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잔잔한 호수 – 충북 제천 청풍호반오토캠핑장
청풍호반오토캠핑장은 충북 제천 청풍호의 잔잔한 호수와 산세를 배경으로 한 명소다. 캠핑장 주변에는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 케이블카 등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차박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을철 호수 위로 내려앉는 물안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드넓은 억새정원 – 경남 합천 황매산숲속야영장
황매산오토캠핑장은 경남 합천과 산청 경계에 자리한 드넓은 억새평원이 특징이다. 10월 중순부터 억새가 절정을 이루며,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장면은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인근 등산로와 연계하면 하루 종일 알찬 일정이 가능하다.
동해안을 이불삼아 – 경북 영덕 삼사해상공원
영덕삼사해상공원은 동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된 공원으로, 무료 주차와 접근성이 뛰어나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전망이 장점이며, 인근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코스를 즐기기에 좋다. 단,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려 한적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해 낙조 – 대부도 탄도항
마지막으로 대부도 탄도항은 서해 낙조 명소로, 방조제와 갯벌이 어우러진 독특한 해안 풍경을 자랑한다.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는 ‘누에섬 등대’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어촌 체험과 함께 차박을 즐길 수 있다.
가을 차박은 계절이 주는 선선한 기온과 풍경 속에서 도심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인기 명소일수록 사전 예약과 현장 상황 확인이 필수이며, 쓰레기 처리와 소음 최소화 등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가을, 나만의 차박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