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겪은 국립한글박물관, 2028년까지 장기 휴관… 전시·연구·교육 지속할 예정

국립한글박물관의 입구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립한글박물관의 입구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박물관은 2028년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증축 및 복구 공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강정원 관장은 9월 9일 박물관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화재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했고, 이를 반영해 올해 10월 설계에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한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당초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증축 공사로 휴관에 들어갔으나, 올해 2월 한글놀이터 경사진 부분에서 옥상 용접 불씨가 우레탄폼에 번지며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일정이 대폭 변경됐습니다.

 

불씨 번진 3~4층, 한글놀이터 큰 피해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화재 당시 대응 1단계가 발령돼 260명의 소방 인력과 장비 76대가 투입, 소방당국·박물관 직원이 연계해 약 7시간 만에 불길을 진압했습니다. 불은 3층 계단에서 시작돼 천장을 타고 4층으로 번졌으며, 특히 한글놀이터 경사진 부분은 화재 취약시설로 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한글놀이터 천장 일부는 철골보 교체와 구조 보강, 기타 부분은 슬래브 하부 표면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기획전시실은 방화벽 덕분에 직접 피해는 없었으나 열기와 그을음, 전기·통신 시설 손상으로 철거 및 복구가 추진 중입니다.

 

소장 유물은 안전 이송…전문 관리기관에서 보호

내부에 전시되어 있던 유물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내부에 전시되어 있던 유물들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화재는 1층 수장고 유물에는 직접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진화 과정에서 물이 유실돼 바닥이 일어나고 곰팡이가 발생해 전문업체의 긴급 점검 및 보강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박물관은 소장자료 약 9만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 세 기관에 분산보관·관리 중입니다. 수장고의 총면적 574㎡ 가운데 실제 공사로 피해를 입은 구역은 102㎡로, 전체 면적의 약 5분의 1 규모입니다.

유물에는 비닐 작업, 냉난방·습도 관리 등 사전 안전 대책이 적용돼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중요자료 약 2만 5천 점이 안전하게 이송∙관리되고 있습니다.

 

사고 책임·법적 검토, 관계기관 협력 진행…전망과 과제

화재 전 박물관의 내부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화재 전 박물관의 내부 전경이다. [ⓒ한국관광공사]

서울 용산경찰서는 공사 작업자와 관계자 7명을 조사하여 3명에게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며 박물관 당국은 업체와 법적 손해배상, 보험 청구, 피해 금액 산정을 위한 용역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강정원 관장은 “모든 피해 구간에 대한 철저한 사고 조사와 보강공사, 법적 검토까지 병행할 것”이라며 “2028년에는 한글문화 랜드마크의 명예와 기능을 온전히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화재 이후 전면 휴관, 2028년 10월 완전 재개관을 목표로 안전 관리와 복구, 증축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유물의 안전, 시민편의, 공사 투명성 확보에 끝까지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