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안 된다더니 대게 강요”… 12만 원 바가지 씌운 속초 시장 ‘논란’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최근 강원도 속초의 한 대게 직판장에서 결제 금액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해 관광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대게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은경
대게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은경


해당 사례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공유됐다. 글 작성자는 부모님과 함께 속초 중앙시장 인근 대게 직판장을 방문했는데, 결제 과정에서 실제 금액보다 12만원이 더 청구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처음 회를 주문하려 했지만, 가게 측은 “주말 저녁이라 회는 불가능하다”며 대게 주문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변 테이블에서는 회를 즐기는 손님들이 눈에 띄어 의문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후 식사를 마친 뒤 남편이 결제를 진행했는데, 영수증을 확인한 순간 충격이 이어졌다. 실제 금액은 약 24만원이었으나, 카드에는 36만원이 결제돼 있었다는 것이다. 차액만 12만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관광객은 즉시 계산서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가게 측은 “내가 계산을 잘못했나”라며 카드를 다시 내밀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명확한 해명이나 영수증 검증 과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신이 더 커졌다.


제보자는 “속초를 살리자는 분위기 속에 이런 상술이 남아 있는 게 안타깝다”며 “모르고 피해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 논란은 매년 여름과 겨울 성수기마다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7월 울릉도에서는 비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삼겹살을 관광객에게 판매해 비판을 받았고, 같은 시기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은 해삼을 7만원에 판매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관광객 입장에서는 기대를 안고 찾은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경험하게 되면 해당 지역 전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부 업소의 불투명한 상술이 지역 경제와 관광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업계 자정 노력과 더불어 지자체 차원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수산물과 같이 ‘싯가’로 표시되는 품목은 가격 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논란 소지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미리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