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12일) 동안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10일 만에 6만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나 늘어난 수치로, 원주 지역 관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휴일 특수를 넘어선 이 기록은 지방 산악관광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2018년 ‘출렁다리’ 개장 이후 잔도와 전망대, 케이블카를 더하며 점진적으로 확장돼 왔다. 올해 들어 완전한 관광벨트로 완성되면서,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에서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스릴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4단계 체험 코스’
이곳의 매력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200m 길이의 출렁다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발 아래로 섬강이 흐르고, 가벼운 흔들림이 스릴을 더한다. 이어지는 ‘소금잔도’는 암벽에 붙은 360m 길이의 길로, 허공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잔도의 끝에는 ‘스카이타워’가 기다린다. 해발 150m 높이에서 바라보는 원주의 도시 풍경과 산세는 압도적이다. 마지막 ‘울렁다리’는 투명 유리 바닥으로 설계돼 발밑의 계곡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심장이 울릴 정도의 아찔함이 이 코스의 백미다.

케이블카 개통 이후 ‘가족형 관광지’로 변신
2025년 초 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이전까지는 체력 부담으로 중장년층이나 어린이 동반 가족의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케이블카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핵심 구간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 변화는 곧바로 관광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급증하며 숙박업과 지역 식당, 교통업계까지 활기를 띠었다.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관광지에서, 세대가 함께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신이 이루어진 셈이다.

완성도 높은 시설과 체계적인 운영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현재 약 57만㎡의 부지에 조성돼 있으며, 대형 주차장과 전망 쉼터, 음악분수, 미디어아트센터 등 복합 콘텐츠 시설이 운영 중이다. 모든 시설을 아우르는 통합이용권 요금은 대인 2만9천 원, 소인은 2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후 5시까지이며, 매표는 종료 1시간 30분 전에 마감된다. 매월 첫째·셋째 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세밀한 운영 체계와 시설 관리가 이루어지며, 관광객 안전을 위한 점검도 주기적으로 시행된다.
올가을, 짙은 단풍 속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며 스릴과 여유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충분히 그 이름값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