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남해의 여름을 대표하는 해변이 있다. 남해읍에서 남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상주면에 위치한 상주은모래비치는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멈추는 ‘바다 속 쉼터’다. 고운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져 남해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이 해변의 특징은 단연코 ‘모래’다. 해수욕장 전체를 감싸는 약 2km 길이의 반달형 백사장은 이름 그대로 부드러운 은모래로 이뤄져 있다.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발바닥이 편안하며, 타 지역 해변보다 자극이 덜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수심은 완만하고 해안선을 따라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파도를 막아준다. 이 덕분에 전반적인 파도는 잔잔하고 수온도 23~25℃ 사이를 유지해 장시간 물놀이에도 무리가 없다.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해변 환경은 안전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사장 뒤편으로는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다. 이 숲은 자연 그늘 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산책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해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남해의 명산 ‘금산’이 배경으로 펼쳐지며, 독특한 지형적 매력을 더한다.

금산 정상에 자리한 보리암은 전국적인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상주은모래비치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해변과 산, 사찰을 함께 체험하는 ‘복합형 여행’ 코스로 선택하고 있다.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는 다층적인 여행지로서의 가치가 있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단순히 자연경관만 뛰어난 해변은 아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남해군과 상주해수욕장번영회가 함께 운영하는 현장 상황실이 가동된다. 이곳에서는 안전사고 대응, 질서 유지, 청결 관리까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국 해수욕장 곳곳에서 위생 및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피서객들의 우려가 커졌는데, 상주은모래비치는 이 부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해변 관리의 ‘가시적 체계화’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해변 주변에는 캠핑장과 샤워장, 탈의실, 대형 주차장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단순히 당일치기 관광을 넘어서 숙박형 체류가 가능한 인프라 덕분에 ‘머무는 해변’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는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지역경제와도 밀접한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숙박시설과 로컬 맛집, 수산물 직판장까지 이어지는 관광 동선이 상주은모래비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개별 여행객은 물론 단체 방문객을 위한 환경도 적절히 조성돼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몰디브’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이는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닌, 실제 풍경과 환경이 주는 일관된 이미지에서 비롯된 평가다. 투명한 수질과 부드러운 모래, 고요한 수면 위로 떠 있는 섬들의 조화는 동남아 인기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