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 600년을 버텼다” 경북 의성 가볼 만한 곳 5

“이 나무, 600년을 버텼다” 경북 의성 가볼 만한 곳 / 사진=경북나드리 & 한국관광공사@TourAPI

“이 나무, 600년을 버텼다” 경북 의성 가볼 만한 곳 / 사진=경북나드리 & 한국관광공사@TourAPI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의성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도시입니다. 사람의 손보다 자연의 숨결이 더 짙게 남은 곳, 산과 들 사이로 고분이 자리하고, 오래된 서원이 숲에 묻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길 하나를 걷더라도 역사가 함께하고, 계곡의 물소리마저도 마음을 쉬게 만듭니다. 조문국사적지의 고분군, 빙계계곡의 청량함, 고운사의 고요한 풍경까지. 의성 가볼 만한 곳의 매력은 ‘크게 꾸미지 않아도 깊이 남는 여행’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축, 자연, 그리고 시간의 결이 함께하는 의성 여행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의성읍 도서동의 회나무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도서리 210-3


의성읍 도서동의 회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의성읍 도서동의 회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600년의 세월을 견뎌온 도서동의 회나무는 높이 18m, 둘레 10m의 거목으로 의성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입니다. 예로부터 회나무는 집안에 복을 불러온다고 믿어 민가에 즐겨 심었으며, 이 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회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1919년 조선총독부의 『조선거수노수명목지』에도 기록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현재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마을의 안녕을 지켜온 수호목이자, 매년 당산제가 열리는 신성한 의성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의성 산운생태공원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수정사길 19


산운생태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산운생태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폐교된 산운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자연·과학 학습형 생태공원입니다. 넓은 마당에는 50여 종의 식물과 꽃이 자라며, 공룡 화석 전시실, 지질 체험관, 생명 진화 전시관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갖추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연못과 나무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자연의 원리를 배우며 쉬어갈 수 있는 의성의 대표 생태 체험 명소입니다.


 


의성 조문국사적지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324


작약꽃 활짝핀 조문국사적지 / 사진=경북나드리

작약꽃 활짝핀 조문국사적지 / 사진=경북나드리


의성은 한때 고대 소국 ‘조문국(召文國)’의 중심지였습니다. 금성산 자락에 펼쳐진 조문국사적지에는 370기 이상의 대형 고분군이 남아 있으며, 금동관과 토기 등 귀중한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죠.


현재는 조문국박물관과 고분전시관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당시의 장례문화와 위세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작약꽃 단지가 장관을 이루며,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의성의 대표 문화유산 여행지로 손꼽힌답니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오층석탑길 5-3


탑리리 오층석탑 / 사진=한국관광공사@ToruAPI

탑리리 오층석탑 / 사진=한국관광공사@ToruAPI


통일신라시대의 대표 석탑으로, 벽돌을 쌓은 듯한 전탑(塼塔) 양식과 목조건축의 구조를 동시에 지닌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1층에는 불상을 모신 감실이 있고, 층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섬세하게 줄어드는 구조미가 돋보입니다.


지붕돌의 네 귀퉁이가 살짝 들린 형태는 목조건축의 미학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며,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과 함께 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단정하고 웅장한 자태 덕분에,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의성 여행지입니다.


 


빙계계곡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산70 일대


희귀한 냉기 현상을 가진 빙계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희귀한 냉기 현상을 가진 빙계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의성의 대표 여름 피서지이자,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제514호 ‘빙계리 얼음골’이 위치한 곳입니다. 평균 기온이 0.3℃에 불과할 만큼 서늘하며, 여름에도 찬바람이 불어 나오는 ‘빙혈’과 ‘풍혈’이 유명하죠.


주상절리와 너덜지형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냉기 현상은 과학적으로도 희귀하며,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현무암 절벽과 맑은 물줄기가 장관을 이룹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청량한 의성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