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단풍과 구름 사이로 솟은 암봉들. 가을이면 충남 완주와 논산의 경계에 자리한 대둔산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로 변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때로 등린이에게는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 가장 편하게 대둔산의 경치를 즐기면서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이동 수단이 있다.
바로 대둔산 케이블카다. 가을의 절정을 오롯이 품은 대둔산,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황금빛 가을 하늘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케이블카 타고 오르는 대둔산 단풍

대둔산의 가을 여행은 케이블카로 시작된다. 1990년 11월 설치된 대둔산 케이블카는 약 927m 구간을 약 5분 만에 오르며, 한 대당 최대 50명 탑승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09:00~18:00 운영하며, 기본 배차 20분(혼잡 시 수시 운행)이며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케이블카 창문 밖으로는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기암절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소: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55
성인 왕복 16,000원 / 어린이 12,500원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대둔산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한다. 바로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다. 길이 약 50m, 높이 81m의 구름다리는 절벽과 절벽 사이를 잇고 있어, 발아래로 구름과 단풍이 뒤섞인 장관이 펼쳐진다.
이곳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바람이 불면 다리가 살짝 흔들려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까지 선사한다. 구름다리 끝에는 127계단으로 이루어진 ‘삼선계단’이 이어지며, 대둔산의 대표 인증샷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51도 경사로는 작은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둔산이 약 8천만 년 전 백악기 시대 격렬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암질 암석으로 이뤄진 사실을 알면, 기암괴석 하나하나가 더욱 깊이감 있게 다가온다.
마천대에서 만나는 360도 가을 파노라마

삼선계단을 지나면 대둔산의 최고봉 마천대(878m)에 닿는다. 이곳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드문 지점으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금산의 칠백의총과 논산 평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발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 능선이 감탄을 자아낸다. 가을철 일출 명소로도 손꼽히며, 오전 7시 전후로 케이블카 첫차를 타면 정상에서 운해와 아침 햇살이 겹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단 5분의 공중 산책으로 기가 막힌 가을 단풍과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는 대둔산으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