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한 자영업자가 분실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갑 찾아드렸더니 감동의 편지와 선물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9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사장으로, 반복되는 진상 손님과 매출 부담 속에서도 이번 일로 “오랜만에 사람 냄새 나는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며칠 전, A씨는 자신의 매장 테이블 아래에서 검은색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열어보니 현금 몇 장과 카드, 그리고 요양센터 명함이 들어 있었다. 그는 즉시 명함의 연락처를 통해 분실 사실을 알렸고, 지갑의 주인이 한 어르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 날, 서둘러 매장을 찾은 어르신은 신분증 재발급을 위해 이미 동사무소를 다녀왔다며 “이렇게 빨리 찾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은 그 순간, 긴장된 얼굴이 안도와 감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뜻밖의 감동은 그 다음 날 찾아왔다. A씨가 매장을 정리하던 아침, 전날의 어르신이 다시 방문해 조심스레 손에 쥔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손편지 한 장과 직접 고른 롤케이크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정성스러운 필체로 “별 건 아니지만 고마움의 표시다. 늘 건강하고 축복된 삶을 살길 바란다”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문장 끝마다 삐뚤빼뚤한 손글씨가 오히려 따뜻한 진심을 전해주었다.
A씨는 “편지를 받아든 순간 울컥했다. 도리어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다음에 다시 오신다면 음료 한 잔을 꼭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도 진심은 통한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훈훈한 반응이 이어졌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장님도, 어르신도 너무 멋지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