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이번 주 놓치면 올 가을 평생 후회” 전국 3대 개미취꽃 군락지

붉고 노란 단풍이 서서히 빛을 시작할 때 쯔음, 산자락 아래에서 마지막으로 피어나는 보랏빛이 있다. 바로 개미취꽃이다.


들판을 가득 채운 보랏빛 물결은 마치 계절이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처럼 느껴진다. 한 걸음 다가서면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살짝 흔들리며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라며 속삭인다.


이 계절의 마지막 선물 같은 풍경을 만나려면 서둘러야 한다. 전국 3대 개미취꽃 군락지가 지금, 10월의 마지막 주를 맞아 절정을 이루고 있다. 가을이 완전히 물러가기 전, 한 번쯤은 이 보랏빛 파도 속을 걸어볼 이유가 충분하다.


 


문경 봉천사


봉천사 개미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봉천사 개미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주소 : 경북 문경시 호계면 봉서2길 201


월방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고찰, 봉천사. 이곳을 찾으면 가을이 남긴 마지막 빛이 어떤 색인지 알게 된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언덕에는 1만 평에 달하는 보랏빛 개미취가 물결처럼 일렁인다.


고요한 산사와 어우러진 보랏빛 꽃밭은 신비로우면서도 평화롭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한 방향으로 쓸리며 파도처럼 번져나간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가을의 절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관람 팁


봉천사 뒤편 능선길이나 자미성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보랏빛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축제는 10월 12일에 마감되었지만, 중순까지도 관람이 가능하다. (단, 축제 기간 중에는 입장료가 있을 수 있음.)



 


문경 문희농원


문희농장 보랏빛 천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문희농장 보랏빛 천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주소 : 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893-41 1층

◆운영시간 : 11:00-18:00


지도에도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은, 진짜 ‘비밀의 정원’. 문경의 깊은 들녘에 자리한 문희농원은 18,000평 규모의 개미취밭이 펼쳐진다. 봉천사가 장엄한 풍광이라면, 이곳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사람의 발길이 적어 꽃들이 온전히 피어날 수 있는 곳이다. 해 질 녘에 맞춰 방문하면 주황빛 노을과 보랏빛 개미취가 어우러지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관람 팁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꽃밭을 즐길 수 있다. 일몰 무렵의 황금빛 노을과 개미취의 보랏빛이 교차하는 시간대가 가장 아름답다.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의 개미취 / 사진=네이버블로그

하회마을의 개미취 / 사진=네이버블로그 CCL이미지 (https://blog.naver.com/seablue1231/223222067328)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보랏빛이 이토록 한국적일 수도 있을까?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은 전통 고택과 개미취가 어우러지며, 그 자체로 한 폭의 동양화가 완성된다.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피어난 개미취꽃은 옛 마을의 정취와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마치 조선시대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터벅터벅 안동의 명소를 거닐며 그 시절 양반처럼 자연을 즐겨보자.



관람 팁


마을 초입의 느티나무 길과 충효당 인근 산책로에서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다. 고택을 배경으로 보랏빛을 담으면 가장 ‘한국적인’ 가을 사진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