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의 붉은 단풍 대신, 땅으로 내려앉은 황금빛 물결을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위치한 ‘문광저수지 양곡 은행나무길’은 약 2km에 걸쳐 노란 은행잎이 쏟아져 내리며 ‘황금 터널’을 만드는 대표 명소다.
고요한 저수지 수면 위로 반영된 노란빛 장관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특히 2025년 가을, 이곳에서 양곡리 지역 축제인 ‘양곡은행나무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깊은 낭만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길과 축제의 매력을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본다.
은행나무길, ‘괴산의 가을’

1977년, 양곡리 주민들이 직접 심은 200그루의 은행나무가 지금의 터널을 이뤘다. 저수지를 따라 길게 뻗은 산책길은 왕복 2km로,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카펫처럼 쌓이며 ‘황금빛 터널’을 만든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가을 명소로 소개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2025 양곡은행나무축제

축제는 2025년 10월 18일(토)부터 11월 16일(일)까지 약 한달간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며, 지역 특산물 장터와 주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노래자랑, 먹거리장터, 버스킹공연, 둘레길 스탬프 투어 등 지역의 온기가 더해진 행사는‘체험형 가을 여행’의 매력을 전한다.
문광저수지

양곡리라는 작은 농촌 마을 한가운데, 문광저수지는 1978년 준공되어 현재까지 준계곡형 저수지로 이용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쉼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저수지를 따라 약 2km 길이로 조성된 은행나무길은, 잔잔한 물결과 가을 숲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괴산의 대표 산책 코스다. 숲이 우거진 저수지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계절의 변화를 더욱 깊이 전한다.
저수지 입구의 가로수길은 시간대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햇살이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고, 해 질 무렵에는 황금빛 여운이 수면 위에 길게 드리워진다. 특히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은 이 길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낚시터로도 유명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중장년층의 소소한 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료는 없고,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며 이용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가을밤 산책이든, 이른 새벽의 명상 걷기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괴산 여행자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주차는 문광저수지 입구 맞은편 버스정류장 인근 공터, 문과 낚시터 주차장, 그리고 괴산소금랜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나 대중교통 이용이 더 쾌적하다. 방문 전에는 반드시 기상 정보와 축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