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에콰도르, 절대 가지 마세요”…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긴급 발령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에콰도르 키토 거리. [ⓒPexels ‘DΛVΞ GΛRCIΛ‘]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에콰도르 키토 거리. [ⓒPexels ‘DΛVΞ GΛRCIΛ‘]

2025년 10월 8일 오후 3시, 외교부가 에콰도르 내륙 대부분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최근 격화된 반정부 시위와 함께 치안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지 체류 국민과 여행자 모두의 신변 안전을 우려한 긴급 조치다.

기존의 2단계 ‘여행자제’에서 한 단계 격상된 이번 조치는 국민들에게 해당 지역 여행을 즉시 재고하거나 취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수준이다.

 

수도 키토 포함 내륙 전역 경보 상향… 치안 공백 현실화

에콰도르 내륙과 해안 지역별 위험 등급 분포. [ⓒPexels ‘DΛVΞ GΛRCIΛ‘]
에콰도르 내륙과 해안 지역별 위험 등급 분포. [ⓒPexels ‘DΛVΞ GΛRCIΛ‘]

이번 특별여행주의보가 적용되는 지역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포함한 내륙 대부분으로, 사실상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망라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최근 정부의 연료 보조금 폐지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도로 봉쇄와 교통 마비는 물론 경찰력 부족까지 겹쳐 정상적인 이동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차량까지 공격하는 등 현지 정세는 예측을 넘어 통제불능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반면, 갈라파고스 제도는 비교적 평온한 상황이 유지되며 기존의 ‘여행자제’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 범죄 노출 심화… 여행 계획 즉시 재검토 필요

외교부 지침을 꼭 확인하는 것을 권고한다. [ⓒPexels ‘Sr Mashca’]
외교부 지침을 꼭 확인하는 것을 권고한다. [ⓒPexels ‘Sr Mashca’]

현재 에콰도르에서는 시위 격화와 함께 외국인을 겨냥한 범죄 위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는 강도, 절도 등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 신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치안력이 사실상 마비돼 경찰의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수준이다.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의 경우, 야간 외출과 장거리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숙소 내 비상대피 동선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아울러 가족 및 지인과의 수시 위치 공유, 외교부와 대사관 지침에 따른 이동 계획 조정, 시위 장소 접근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별여행주의보, 90일간 적용… 예약자·체류자 모두 신속 대응 필요

에콰도르 여행을 예정하고 있었다면 즉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Pexels ‘Cristian Reyes‘]
에콰도르 여행을 예정하고 있었다면 즉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Pexels ‘Cristian Reyes‘]

이번 특별여행주의보는 최대 90일간 유효한 단기 긴급 경보로, 단순한 ‘주의’ 수준을 넘어선 실질적인 위험 경고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들은 즉시 상황을 재검토해 여행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권고되며, 항공권과 숙박 취소와 관련한 수수료 등 부가적 절차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교부는 여행자와 체류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모든 관련 정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및 주에콰도르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에콰도르로의 여행은 ‘모험’이 아닌 ‘위험’이다. 언제든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현지 정세를 고려할 때, 가장 확실한 선택은 가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