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진짜 매력은 조용한 소도시와 자연 속 마을에 숨어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고,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 느린 곳들. 찻집의 문이 삐걱 열리고, 골목 어귀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런 장면.
자칫 그러한 풍경은 큰 재미는 없을 순 있지만 보내고 나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이번엔 그러한 로컬 감성을 겨냥한 일본 여행지 추천 리스트 4곳을 가져왔다.
이야 계곡
-도쿠시마현, 시코쿠

이야 계곡은 시코쿠 섬 도쿠시마현의 산속 깊이에 자리한 계곡 지역으로, 전통적인 삶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공간이다.
이곳엔 오래된 덩굴다리가 남아 있는데, 옛날엔 덩굴을 엮어 만든 다리가 강 위를 가로질렀고, 지금도 일부 덩굴다리를 복원해 관광 명소로 운영 중이다.
협곡 일부 구간에서는 보트 타기 같은 체험도 가능하고, 봄엔 녹음이,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설경까지 계절마다 다른 얼굴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꿀팁 / 추천 코스
-오보케(Oboke) 역이나 아와 이케다(Awa-Ikeda) 역에서 버스 접근 가능.
-일부 다리는 겨울철(12월~3월)엔 폐쇄되니 시즌 확인 필수.
-계곡 산책 → 온천 휴식 순환 코스로 하루 일정 잡으면 좋음.
가나자와
-이시카와현

옛 거리의 상가, 찻집, 골목 분위기가 잘 보존돼 있어서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 가나자와도 일본 여행지 추천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교토와 달리 현지 감성 물씬 난다는 것이 포인트.
또한 히가시 차야 거리와 같은 전통 찻집과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어서 힐링하기에도 제격이다. 주변 오미초 시장에서 금가루를 뿌린 특별한 간식도 먹고 볼거리도 많은 가나자와, 괜찮은 선택이다.
✔꿀팁 / 추천 코스
-가나자와 문화의 숲 외출패스(약 1,000엔)를 구매하면 16개 문화시설 등 2일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금박 아이스크림은 시장 근처 가게에서 파는 게 제맛.
-옛 무사 저택 거리(나가마치 부케야시키 지구)도 같이 들러보면 시간 여행 가능.
시라카와고
-기후현

일본 알프스 지대에 있는 전통 초가집 마을인 시라카와고도 살펴볼만하다. 특히 겨울에 눈 덮인 풍경이 아름다우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될 정도다.
산 속의 배경, 그리고 겨울엔 눈 덮인 갓쇼즈쿠리 양식 건축의 조화는 일본 여행지 내에서도 진귀한 풍경이다.
✔꿀팁 / 추천 코스
-시라카와고 내 ‘민박(민가)’ 체험 추천.
-벗어난 들판이나 전망대 코스도 탐색.
-조명이 켜질 때의 초가집 야경도 감성.
야쿠시마
-가고시마현

거대한 삼나무(야쿠스기), 습기에 못이겨 이곳저곳에 낀 이끼, 숲속의 폭포, 그리고 산속 안개까지 곁들여 몽환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장소. 야쿠시마 섬은 일본 고대 숲과 울창한 대자연이 제대로 보존된 곳이다.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를 봤다면 어딘가 익숙한 풍경에 데자뷔를 느꼈을 수도 있다. 또한 시라타니 운스이 협곡 트레킹, 7천 년의 조몬스기 나무 등 여러 포인트도 감상할 수 있다.
✔꿀팁 / 추천 코스
-야쿠시마는 섬 내 이동이 쉽지 않아 투어 예약을 추천한다.
-트레킹 코스도 상당하여 철저한 준비 권장.
-기본적으로 습한 지역이라 방수 장비 챙기는 것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