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운곡습지는 도심의 번잡함을 잊고 자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특별한 생태 탐방지입니다.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과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에요.
오늘은 전북 고창 운곡습지 생태탐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운곡습지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운곡습지는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곳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마을이었던 곳이 운곡저수지 건설 이후 자연 회복 과정을 거쳐 원시 습지로 되살아난 곳이에요. 30년 넘게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86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자리 잡았습니다.
운곡습지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과 가까워서, 두 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에요. 고인돌 유적지와 운곡습지는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어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운곡습지 탐방의 시작점인 고인돌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고인돌 유적지와 운곡습지 탐방안내소를 거쳐 본격적인 생태 탐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계절마다 변하는 운곡습지의 풍경
운곡습지는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마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푸른 습지와 야생화가 가득 피어나고, 여름에는 무성한 초록과 다양한 곤충, 양서류가 습지 곳곳을 활기차게 채웁니다.
7월에는 노랑어리연꽃, 물쑥, 왕미꾸리광이 등 습지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며, 물잠자리와 개구리, 작은 어류들이 물가를 오가며 생태계의 활기를 더합니다.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갈대와 풀밭이 습지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이고, 겨울에는 잔잔한 습지 위로 얇은 얼음이 얼며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운곡습지는 계절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생태 탐방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곡습지에는 여러 개의 생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손님들께서 본인의 체력과 여유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1코스는 고인돌 유적지에서 시작해 습지 우측을 따라 운곡습지홍보관과 습지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비교적 짧고 평탄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합니다.
탐방로는 좁은 데크길과 자연길이 어우러져 있으며,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습지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잠자리, 개구리, 다람쥐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고, 조용히 걷다 보면 자연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운곡습지에서는 매주 주말 방문객을 대상으로 노르딕워킹, 뽕잎차 체험, 누에고치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베이골 토요장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먹거리와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생물 다양성과 보전의 가치
운곡습지는 86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식물 376종, 육상곤충 390종, 양서·파충류 12종, 조류 51종 등 다양한 생물이 습지와 숲에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희귀종도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탐방 중에는 가시연꽃, 진노랑상사화, 수달, 삵, 팔색조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담비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이곳을 서식지로 삼고 있어,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