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연설하는데 전한길 나서 ‘배신자’ 구호…국힘 전당대회 어수선

2025-08-08 17:56:36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토론회 ‘투쟁이 혁신이다’에 참석해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인사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5.8.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역사 강사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한 전한길 씨가 8일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정견을 발표하는 합동연설회장에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배신자”라고 선동해 행사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 씨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를 시작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어 “배신자”라고 외쳤다. 일부 당원들도 덩달아 “배신자”라고 외치며 소동이 일었다.

그러자 일부 당원들이 전 씨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전 씨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았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정견 발표를 하던 김 후보는 “여러분 저기 나와 있는 전한길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데, 저런 사람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나”라며 맞받아쳤다.

김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찬탄’ 후보인 조경태 당 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누가 배신자냐, 왜 왔느냐”며 욕설와 함께 항의했다.

전 씨는 조 후보의 연설 도중에도 의자에 올라가 청중의 시선을 유도했다.

전 씨의 선동이 이어지자 대구·경북지역 일부 의원과 당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런 전 씨의 행동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반탄'(탄핵 반대) 후보인 김문수 후보는 “(구호를) 외칠 수는 있는데 상대방이 연설할 때는 잘 경청하면 좋겠다. 그런 모양이 좀 더 좋기는 하다”며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장동혁 후보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최대한 컨벤션 효과를 내고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당대회는 다 같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반헌법적인, 불법적인 행위를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은 내란 동조 세력”이라며 “그분들은 제가 당 대표가 돼서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