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고 알았다?…이재명 대통령, 모든 산재사망사고 ‘직보’ 지시

2025-08-09 16:58:1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경기 의정부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경기도 의정부에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상황실을 통해 공유·전파하는 현 체계는 유지하되 대통령에게 좀 더 빠르게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는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노동부에는 산재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과 현재까지 조치한 내용을 화요일(오는 12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4~8일 경남 거제 저도에서 하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후 내린 사실상 첫 번째 지시사항이다. 산재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휴가 중이었던 지난 6일 산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와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찾아보고 보고하라고 대통령실에 지시했다. 이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9일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지난 4일 해당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일어난 5번째 사고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시흥공장 대회의실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등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2022년 10월 경기 평택공장, 2023년 8월 경기 성남공장, 지난 5월 경기 시흥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SPC그룹은 지난달 27일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긴급 소집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 근로를 없앤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가 된 이후에, 그 언론 보도를 보고 사고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대통령께서는 조금 더 사고 자체를 국정상황실을 통해서 인지를 하고 보고를 받고, 이 체계를 구체화하기를 (당부한다)”며 “(산재와 관련해) 아직은 보고 체계가 조금 더 체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 체계화를 지시하셨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일하러 나간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더는 없도록 세계 10위 경제 강국의 위상을 노동자의 안전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경기 의정부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유정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산재 관련 대통령 지시 사항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09. bjko@newsis.com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