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1위 전쟁’에서 스윕패를 모면하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선두 경쟁 중인 LG와의 맞대결에서 8~9일 내리 졌던 한화는 이날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61승 3무 42패를 기록한 2위 한화는 선두 LG(65승 2무 42패)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화 우완 영건 문동주는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문동주는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손아섭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고 7회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선사했다.
LG 토종 에이스 손주영은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1자책점)으로 쾌투를 선보였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가 불발됐다.
한화는 3회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안치홍이 내야안타를 뽑아낸 뒤 최재훈이 LG 1루수 천성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손아섭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안치홍이 득점했다.
한화는 5회초 최재훈의 볼넷과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손아섭이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LG는 6회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6회말 문성주의 볼넷과 오스틴 딘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고, 문보경과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주자들이 연달아 득점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7회초 하주석의 우전 안타를 날렸고, 손아섭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이어졌다. LG 투수 김진성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한화는 후속타자 문현빈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파고들어 4-2로 앞섰다.
문현빈의 땅볼 타구를 잡은 LG 1루수 천성호가 홈에 송구했고, 공이 손아섭보다 먼저 홈에 도착했다.

하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손아섭이 몸을 비틀면서 LG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세이프 판정이 나온 후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7, 8회말 등판한 박상원과 김범수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리드를 지킨 한화는 9회초 추가점을 냈다.
9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린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나아갔고, 리베라토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투입했다.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후 흔들렸다. 박해민에 우전 안타를 맞은 후 신민재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헌납했고, 문성주에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5-4까지 쫓긴 상황에서 오스틴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켰다. 김서현은 시즌 25세이브(1승 2패)째를 챙겼다.
SSG 랜더스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에 힘입어 10-1로 승리했다.
이번 롯데와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SSG(53승 4무 49패)는 4위를 유지했고, 3위 롯데(58승 3무 48패)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SG 타선이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며 롯데 에이스 박세웅을 무너뜨렸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포수 조형우가 4회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두르며 ‘공포의 9번 타자’ 역할을 했다.
2, 3번 타자로 나선 기예르모 에레디아(4타수 2안타 3타점)와 간판 타자 최정(5타수 3안타 2타점)도 멀티히트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SSG 좌완 영건 김건우는 5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펼쳐 시즌 3승(4패)째를 수확했다.
김건우는 6월4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무실점) 이후 67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SSG는 뒤이어 등판한 박시후와 전영준, 한두솔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대승을 거뒀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5⅔이닝 10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7패(11승)째를 떠안았다. 개인 2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SSG는 3회 0-0의 균형을 깼다.
3회초 조형우,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4회에는 홈런 한 방이 터지면서 3점을 추가했다.
4회초 최지훈의 안타와 도루, 하재훈의 진루타와 김성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조형우가 좌월 3점포(시즌 4호)를 쏘아올렸다.
조형우는 롯데 에이스 박세웅의 2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는 6회에도 홈런 두 방이 터져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6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박세웅의 포크볼을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작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고 박성한에 볼넷까지 내주자 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SSG는 바뀐 투수 박진마저 공략했다. 에레디아가 박진의 시속 146㎞ 초구 직구를 밀어쳐 우월 3점포(시즌 7호)를 터뜨렸다.
SSG는 8회초 2사 1루에서 최정과 한유섬이 연달아 2루타를 때려내면서 2점을 추가, 10-0까지 앞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롯데는 9회말 노진혁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날리면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7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6-1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NC(47승 6무 49패)는 7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IA(50승 4무 50패)는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이날 NC와 KIA가 기록한 28득점은 올 시즌 양 팀 합산 최다 득점이다. 3월 26일 키움-KIA전, 4월6일 두산-롯데전에서 기록한 27득점이 종전 최다였다.

2회부터 경기가 요동쳤다.
KIA는 2회초 최형우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17호)과 패트릭 위즈덤(시즌 24호), 김호령(시즌 3호)의 투런 홈런이 터져 대거 5점을 뽑았다.
하지만 NC는 이어진 공격에서 8점을 뽑아 역전했다.
2회말 이우성의 적시 2루타와 서호철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NC는 이후 무사 만루에서 김주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1점을 더했고, 박민우의 내야 땅볼 때 포수 야수선택으로 서호철이 득점해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NC는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6호)을 작렬해 8-5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9-6으로 앞선 5회말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민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린 후 맷 데이비슨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21호)를 작렬해 13-6까지 달아났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2점을 만회한 KIA는 8회초 안타 4개와 상대의 잇단 실책을 엮어 4점을 추가, 12-1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NC는 8회 1사 2루에서 김형준의 우익수 플라이 때 나온 상대 우익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고, 김휘집의 좌월 솔로포(시즌 13호)로 16-12로 앞서 승기를 낚아챘다.
박건우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NC 선발 로건 앨런은 5⅔이닝 9피안타(3홈런) 6탈삼진 1사사구 8실점(6자책점)으로 흔들리고도 타선 지원 덕에 시즌 6승(9패)째를 따냈다.
KIA 좌완 영건 이의리는 1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눌렀다.
이틀 연속 삼성을 꺾은 KT(54승 4무 52패)는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삼성(51승 1무 55패)은 8위에 머물렀다.
KT 선발 패트릭 머피는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부터 KT에 합류한 패트릭은 KBO리그 무대 5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승(1패)을 신고했다.

KT 타선에서는 베테랑 허경민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간판 타자 강백호가 2타수 2안타 3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삼성 우완 투수 최원태는 4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1회초 삼성에 선취점을 줬던 KT는 2회말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2회말 강백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내야안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황재균이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 점수를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장진혁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역전한 KT는 권동진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 3-1로 앞섰다.
기세를 살린 KT는 3회에도 2점을 보탰다.
3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3호)을 작렬했다.
후속타자 안현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강백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안현민을 홈으로 불렀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김상수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한 KT는 6회말 2사 3루에서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초 홍현빈, 양도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T는 8회말 권동진의 볼넷과 앤드류 스티븐슨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안현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 9-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터진 임지열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후 박주홍이 내야안타를 쳤고, 두산 투수 김택연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다.
그러자 두산 배터리는 후속타자 송성문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임지열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임지열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해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임지열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다.

2연패와 두산전 4연패를 끊은 최하위 키움은 시즌 33승(4무 73패)째를 수확했다.
3연전 싹쓸이가 불발된 9위 두산은 45승 5무 58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키움이 냈다.
4회말 루벤 카디네스가 두산 3루수 박준순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최주환과 이주형이 연달아 안타를 쳐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건희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두산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려 동점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키움은 곧바로 균형을 깼다. 5회말 송성문의 안타와 도루로 일군 2사 2루에서 임지열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끌려가던 두산은 7회 리드를 빼앗았다.
7회초 오명진의 안타와 박준순의 2루타 등으로 2사 2, 3루를 만든 두산은 대타 김인태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은 끈질겼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 홈런(시즌 9호)을 쏘아올려 균형을 맞췄다.
결국 키움은 9회 임지열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9회초 2사 2루 상황에 등판해 김기연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윤석원이 승리 투수가 됐다.
윤석원은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그가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23년 9월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688일 만이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6⅓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통산 1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키움 베테랑 타자 최주환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통산 2000루타 고지도 밟았다.
9회말 실책을 범한 뒤 끝내기 안타를 맞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4패(2승 20세이브)째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