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3,000억원을 투자해 개조한 B777-300ER 프리미엄석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공개 당시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 운임을 살펴봤다.

대한항공은 9월17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프리미엄석을 탑재한 B777-300ER 기종을 첫 투입한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사이의 중간 등급으로, 일반석 대비 1.5배 넓은 공간과 프레스티지석 수준의 기내식과 탑승 수속 서비스,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8월13일 기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9월17일~9월20일 일정으로 인천-싱가포르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일반석은 81만7,500원, 프리미엄석은 101만7,500원으로 프리미엄석이 일반석보다 약 24%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클래스에 속하는 프레스티지석은 236만7,500원으로 2배 이상인 것으로 검색됐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운임은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석(170만4,110원)과도 격차가 컸다. 티웨이항공의 비즈니스 세이버석 좌석 기울기가 165도로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130도)보다 좌석 간격이 더 넉넉한 편에 속했지만,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은 프레스티지석 수준의 기내식과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는 점, 그 외 좌석 너비나 우선 탑승 서비스, 항공 스케줄 등은 비슷하다는 점, 마일리지 적립 등을 고려하면 가성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비행시간은 약 6시간30분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중거리라는 점에서 프레스티지석 이용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을 공략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 투입할 경우 일반석과의 운임 격차는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석 좌석수는 40석으로 적은데 장거리 비행에 대한 피로도가 큰 만큼 프리미엄석에 대한 소비 심리는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프랑스의 9월22일~28일 일정으로 인천-파리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일반석은 약 167만원, 프리미엄석은 171% 증가한 45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프리미엄석을 도입한 많은 항공사들은 일반석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운임을 책정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석 좌석 수요는 장거리 노선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만큼 대한항공도 점차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확대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