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전북 군산의 한 해변이 여름철 가족 단위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 해수욕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료 워터슬라이드부터 파라솔, 실내 샤워장까지, 알뜰한 피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단연 눈에 띄는 곳이다. 바로 선유도해수욕장 이야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25년 여름 시즌을 맞아 선유도해수욕장을 전면 정비하며, 주요 편의시설 대부분을 무료로 전환했다고 7월 10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이용 비용 부담은 줄어들었고, 특히 자녀를 동반한 30~50대 부모 세대의 재방문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부담 없는 해수욕, 부모 세대가 먼저 반응했다
워터슬라이드와 어린이 전용 물놀이 시설은 올해 처음 도입된 요소다. 별도 입장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름 피서 장소가 된 셈이다. 여기에 실내 샤워장, 구명조끼 대여, 비치파라솔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돼 경제적 만족도 또한 높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사용 후기가 다수 올라오며 긍정적인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수기 주말에는 이들 무료 시설 이용을 위한 대기 시간이 다소 발생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바닷가에서 즐기는 웰니스 여행, 체류형 관광지로 진화
단순한 물놀이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도 선유도해수욕장의 강점이다. 해양 치유 개념을 접목한 ‘힐링 비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해변 모래 위에서 이루어지는 요가와 명상, 해질 무렵 음악이 흐르는 힐링 버스킹은 단순한 휴가를 넘어 정신적 휴식까지 선사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웰니스(Wellness) 관광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관광지에 머무르며 휴식과 회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유도는 체류형 관광지로서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10리 해안 따라 펼쳐진 ‘명사십리’, 여유로운 수온과 파도
선유도해수욕장은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이름처럼 잔잔하고 고요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지형적 특성 덕분에 파도가 세지 않고 수온도 일정하게 유지돼, 아이들이나 노약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리에 걸쳐 펼쳐진 고운 백사장은 ‘명사십리’라 불리며 이 지역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도보 산책이나 사진 촬영 명소로도 기능하며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조용한 휴식과 활동적 체험, 두 마리 토끼 잡은 관광지
가족 단위 이용객 외에도 선유도는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리는 복합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젊은 여행객들은 비치발리볼이나 태닝, 드론 촬영 등을 즐기며 해변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반면 중장년층은 낚시나 해안 산책로에서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휴가를 만든다.
낚시 명소로서도 평가가 높다.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장비나 경험 없이도 도전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선 ‘체험형 해변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단순히 저비용 여행지가 아니다. 지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여름의 다채로운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소비 없는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많은 시설이 무료임에도 해변 관리나 안전 대책은 전혀 소홀하지 않다는 점도 신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