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삼척에 위치한 용화해수욕장은 푸른 동해를 만날 수 있는 조용한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꾸준한 방문객을 모으는 ‘용화해수욕장 야영장’이 있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은 사전 예약 시스템이 없다. 전화 문의는 가능하지만, 실제 운영 방식은 매우 느슨하다. 원하는 자리를 잡고 있으면 어촌계 관계자가 늦은 오후쯤 방문해 요금을 받는 식이다.
구획 없는 자유로운 배치, 자연과 어우러진 캠핑
정해진 데크나 구역 구획 없이 운영되는 점은 불편보다 자유를 느끼게 한다. 소나무 사이 적당한 공간을 찾아 텐트를 설치할 수 있으며, 텐트 크기나 위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기존 상업 캠핑장과는 다른 이런 방식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감성을 즐기려는 캠퍼들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도 빈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스노쿨링 명소, 삼척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체험
용화해수욕장은 수심이 비교적 얕고 해양 생태가 살아있어 스노쿨링 장소로도 적합하다. 장비만 있다면 해안 가까이서도 물고기와 해초를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호응이 높다.
해안선이 완만하고 해수도 깨끗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해양 체험이 가능하며, 스노쿨링을 위해 이곳을 찾는 마니아층도 점차 늘고 있다.

시설은 단출하지만, 일출과 파도 소리에 만족
이 야영장의 단점으로는 다소 노후한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지적된다. 그러나 복잡한 도심을 떠나 단순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매일 새벽,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텐트 안에서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관광 상업화 피한 마지막 해변, 진정한 ‘자연 캠핑’
용화해수욕장 야영장은 상업화되지 않은 마지막 자연형 해변 캠핑지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상점이나 카페 같은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자연과 더 가까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복잡한 절차나 번거로운 예약 없이 텐트 하나만 챙겨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예약이 기본이 되어버린 요즘 캠핑 문화 속에서, 용화해수욕장 야영장은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불확실한 자유로움이 오히려 힐링이 되는 이곳은 ‘불편함 속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미리 계획하지 않아도 당일 바로 텐트를 칠 수 있고, 텐트 배치도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자세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이 야영장은, 정보의 부족이 오히려 사람을 덜 붐비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외의 장점을 가진다. 혼잡한 휴양지와는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알맞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