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공항은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이지만, 이 출발점에 도착하는 시간만큼은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비행 시간만 정확히 알고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국제선 기준 출발 3시간 전, 최소 2시간 전 공항 도착이 권장되는 데에는 이유가 분명하다.
체크인부터 출국까지, 변수는 무한하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출발 1시간 전 체크인을 마감한다. 특히 성수기에는 체크인 대기 줄이 길어지기 쉬워, 마감 시각 전에 줄을 서지 못하면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한다. 게다가 수하물 위탁, 보안 검색, 출국 심사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 만큼,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까지 감안해야 한다.

공항 서비스와 쇼핑 시간도 계산해야
탑승 전에 로밍, 환전, 포켓 와이파이 수령 등을 계획했다면 더 빠른 도착이 필수다. 인천국제공항처럼 탑승동과 여객터미널 사이 이동 거리가 먼 경우엔 셔틀트레인까지 탑승해야 하므로 시간 여유가 없으면 불안만 커진다. 면세 쇼핑이나 공항 라운지 이용을 고려한다면 여유 있는 도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셀프 체크인과 스마트패스 적극 활용
수속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모바일 체크인 또는 공항 내 키오스크를 활용한 셀프 체크인을 추천한다. 또,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앱을 설치해 두면 전용 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 보안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 임산부, 다자녀 가정은 패스트트랙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해두면 좋다.

출국 심사, 자동화로 시간 단축 가능
만 7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동출입국심사로 빠르게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면 별도 등록 없이도 가능하며, 등록이 필요한 경우 미리 공항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백 명이 대기 중인 일반 심사 라인을 피할 수 있다.
탑승 시작은 출발 30분 전, 종료는 10분 전
탑승 시각과 비행기 출발 시각은 다르다. 항공기 탑승은 대개 출발 30분 전부터 시작해 10분 전에 마감된다. 늦는 승객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게이트 앞에서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시간에 맞춰 오지 않으면 정시에 도착했어도 비행기 문은 닫혀 있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게이트에 거의 다 왔다”고 말하며 항공기 문이 다시 열리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항공법상 문이 닫힌 시점부터 항공기는 운항 중 상태로 간주되며, 안전 문제로 다시 여는 것은 극히 제한된다. 이때는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대체 항공편이나 대기 명단 등록 등 후속 조치를 받는 수밖에 없다.

출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승객은 대부분 기내에서 대기하게 된다. 이는 외부와 단절된 보안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절차이기도 하다. 즉, 출발이 지연되더라도 늦게 게이트에 도착했다고 탑승을 허용받는 일은 없다.
서울역·KTX 광명역에 위치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수하물 위탁 및 출국 심사를 미리 마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공항 도착 후 바로 보안 검색대로 이동 가능해 시간 절약 효과가 크다. 특히 혼잡한 오전 출국편을 탑승할 경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