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고 맑아서 아이들 놀기 좋아”… 8월, 사람 없고 조용한 강원도 해수욕장 추천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삼척 해안선 끝자락,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하나 있다. 지도상에도 눈에 띄지 않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어도 갈림길에서 망설이게 되는 그곳, 바로 ‘신남해수욕장’이다.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단출한 해변,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 그러나 그 고요함 덕분에 요즘 일부 여행자들 사이에서 ‘조용한 피서지’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신남해수욕장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길이 약 100m 내외로, 상업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시설은 최소한이지만 그 덕에 피서객이 적고 한적한 풍경이 유지된다.


특히 여름철에도 붐비지 않아 혼자만의 해수욕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가능하다. 혼잡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 또는 조용한 자연 속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얕은 수심과 청정 수질, 스노클링 입문자에게 인기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이 해변의 가장 큰 장점은 얕고 잔잔한 수심이다. 실제로 맑은 날이면 바닥까지 투명하게 드러나는 수질 덕분에 아이들과의 물놀이나 초보자용 스노클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심이 깊지 않아 초보자도 안전하다”는 체험 후기가 등장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다만 공공시설이 거의 없어 별도 준비는 필수다.


관광 인프라는 부족… 대신 여유로움은 확실


신남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신남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해변 주변에는 상점이나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도시적 편리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고요함’이라는 장점으로 전환된다.


방해받지 않는 휴식, 소음 없는 해수욕, 자신만의 리듬으로 즐기는 피서. 신남해수욕장은 바로 이 점에서 일반 해수욕장과 비교되는 지점을 만든다.


이 해변은 삼척 중심지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장호항이나 해신당공원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야 도달할 수 있으며,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위치가 오히려 상업화로부터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방파제 주변에는 갯바위가 많고, 낚시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어 물놀이와 낚시를 함께 즐기려는 여행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상업화되지 않은 해변, 그만큼 준비는 철저히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신남해수욕장 – 삼척시 블로그


단점도 분명하다. 화장실이나 샤워장, 그늘막 등 기본 편의시설이 부족하며, 근처에 숙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차량 이동이나 사전 예약이 필수다.


또한 유명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 체계가 미흡할 수 있으므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이 해변이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관광’이 아니라 ‘회복’이다.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지나치게 빠르게 흘러가는 여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다면 신남해수욕장은 가장 단순하고 조용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자극적인 이벤트도 없고, 화려한 조형물도 없다. 대신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해가 지는 조용한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