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둘러봐도 고추 천지”… 9월 꼭 가봐야 할 국내 축제 1탄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충북 괴산이 다시 뜨거워진다.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괴산 유기농엑스포광장에서 열리는 ‘괴산고추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선다.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매운맛 하나로 지역 경제와 관광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대표 행사로 자리잡은 이 축제는 올해도 ‘더 뜨겁고, 더 차갑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초, ‘물고추 체험장’은 관람객들의 열기를 식혀주는 동시에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수영장에 고추를 흩뿌려 놓고 그 안에서 고추를 주워오는 방식의 게임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동시에 유혹한다.


단순히 고추를 파는 것이 아니다. 괴산 지역 고추는 유기농 비율이 높아 품질 경쟁력이 있으며, 농가가 직접 나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해마다 수억 원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이 장터는 고추뿐 아니라 고추장, 건고추, 고추기름 등 다양한 파생 제품을 선보이며 관광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어낸다.


‘괴강가요제’와 ‘전국 대학생 고추장사 씨름대회’는 고정 팬층이 두터운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씨름 대회는 현장 반응이 뜨거워 유튜브 콘텐츠로도 활용되며, 젊은 층까지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괴산고추축제는 지역 축제 중 가장 체계적인 물류와 인력을 동원해 기획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추 판매 중심의 상업적 성격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관광객은 “문화 콘텐츠보다는 장터 분위기가 너무 강해 단조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괴산군 고추축제 – 괴산군


주최 측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문화 공연, 전통놀이 체험, 지역 청년예술가 초청 퍼포먼스 등을 확대했다. 전통시장 연계 할인 행사도 마련해 기존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괴산군은 고추축제를 단순히 지역 특산물 홍보에 그치지 않고, 향후 K-푸드 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이벤트로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지금의 ‘직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콘텐츠 중심의 전략적 브랜딩이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