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여행, 보랏빛 소망이 피어나는 ‘버들마편초’ 명소 3선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보랏빛이 감도는 계절,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이름의 가을꽃 ‘버들마편초’가 전국 곳곳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고성 하늬팜랜드 -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고성 하늬팜랜드 –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름부터 인상적인 이 꽃은 뜻조차 아름답다.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이라는 꽃말을 지닌 덕분에 조용히 소원을 빌며 찾는 이도 적지 않다.


버들마편초는 버드나무처럼 가늘고 길게 뻗은 잎과 마치 말채찍처럼 생긴 꽃줄기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학명은 ‘숙근버베나’다.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개화하지만, 본격적인 절정은 가을 중반에 찾아온다. 어디서 이 환상적인 꽃밭을 만날 수 있을까.


1. 군사 도시의 반전 매력, 철원 고석정국민관광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고석정국민관광지는 본래 화강암 절벽과 임진강의 경치로 유명하지만, 10월이면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군사 도시의 무거운 이미지와 달리, 이곳엔 수만 송이의 버들마편초가 보랏빛 향연을 펼친다.


주변의 수풀이 꽃밭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장관을 연출하며, SNS에서 ‘철원의 반전 명소’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원에서 평소와는 다른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철원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우창민
철원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우창민


2. 여름의 연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고성 하늬라벤더팜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위치한 하늬라벤더팜은 여름 라벤더 시즌 이후에도 찾는 이들이 많은데, 그 비결은 가을의 버들마편초다. 라벤더처럼 보랏빛을 뿜어내는 이 꽃은 농장을 다시 한 번 물들인다.


넓은 꽃밭을 따라 걷는 동안 시야를 가득 채우는 보랏빛 풍경은 여름의 잔상과 맞물려 이색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라벤더 시즌을 놓쳤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선선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고성 하늬팜랜드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조선희
고성 하늬팜랜드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조선희


3. 가을 여행에 실용성과 여유를 더하다, 양주 나리농원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의 나리농원은 서울 근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꽃 정원이다. 천일홍, 백일홍, 핑크뮬리 등 다양한 꽃들과 함께 가을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버들마편초도 이곳을 수놓는다.


특히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45일간 열리는 ‘가을엔 양주 천일홍으로!’ 행사 기간 동안 28종 이상의 가을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적합하다.


양주 나리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양주 나리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전지민


주의할 점은 ‘개화 시기’… 사전 확인 필수


버들마편초는 매년 정확한 개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 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9월 초부터 10월 중순 사이가 가장 안정적으로 개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다.


또한 일부 농장이나 관광지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근 지역의 날씨나 교통 여건도 함께 체크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