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산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벽을 갖추고 전쟁을 위한 방어 시설이었던 산성은, 현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아름다운 볼거리로 남아있죠.
산성 위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옛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던 흔적을 그대로 전해주듯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성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터벅터벅 산성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남한산성

조선 후기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47일간 청나라의 침입을 버틴 조선 남한산성.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동아시아의 성벽 축성술과 무기 체계 발전 등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발 고도도 낮고 4대문 성벽 산성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고, 로터리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가능한 산성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매력적인데요. 올 가을 남한산성으로 성벽 트레킹을 즐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수원화성

정조의 효심과 조선의 뛰어난 과학기술이 집약된 산성입니다. 화서문,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의 성벽을 따라 둘러볼 수 있는데요. 화성어차를 타고 전문 해설과 역사를 공부하거나, 열기구를 타고 수원화성 전체의 풍경을 담거나, 곡궁 체험을 즐겨도 좋습니다.
다양한 시설과 함께 수원 화성 성벽의 건축미를 음미해 보세요.
공산성

공산성은 금강을 따라 굽이치는 성벽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총 길이 2.6km에 달하는 성벽길을 걷다 보면 공주의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감탄하게 되죠.
특히 밤이 되면 성벽을 따라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이 금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야경을 연출합니다.
공산성 내부와 주변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도심의 활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하루 동안 여유롭게 둘러보며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전라병영성

이 성은 무려 전남과 제주를 포함한 53주 6진의 군사 업무를 총괄하던 조선 육군의 중심지로, 약 500년에 걸친 호국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병화로 소실된 뒤, 1895년 갑오경장 개혁에 따라 완전히 폐지되었죠.
허허벌판인 내부가 아쉽긴 하지만, 옛 시절 군 지휘를 담당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곳저곳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