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고, 더 안전하게”… 생태 해설과 함께 돌아온 청주동물원, 9월 2일 재개장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장을 앞둔 청주동물원 입구. [ⓒ한국관광공사]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장을 앞둔 청주동물원 입구. [ⓒ한국관광공사]

청주의 대표 생태 관광지이자 교육 명소로 손꼽히는 청주동물원이 약 두 달간의 정비를 마치고 2025년 9월 2일 정식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이번 임시 휴원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되어 진입광장과 주요 산책로를 포함한 총 3,830㎡의 노후 관람 구간을 전면 보수하는 대규모 공사로 진행됐으며, 더 나은 관람 환경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휴원 기간 동안에는 단순한 구조물 정비를 넘어, 동물 복지와 방문객 편의성 강화, 체험형 교육 콘텐츠 확대 등 전방위적인 리뉴얼이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재개장을 통해 청주동물원은 단순한 동물 관람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생태 체험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경사로 미끄럼 방지, 모노레일 확대…교통약자를 위한 배려까지

보수가 완료된 산책로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적용됐다. [ⓒ유니에스아이엔씨]
보수가 완료된 산책로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적용됐다. [ⓒ유니에스아이엔씨]

청주동물원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관람로 개선입니다. 기존의 노후한 포장 대신 부정형 블록으로 마감된 진입광장은 한층 쾌적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주요 산책로에는 경사 구간을 중심으로 미끄럼 방지 시공을 적용해 노약자와 어린이 방문객의 안전을 대폭 높였습니다.

특히 이번 재개장을 맞아 기존에 장애인만 탑승할 수 있었던 모노레일은 임산부와 65세 이상 고령자까지 확대되어, 교통약자 모두가 불편 없이 동물원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가 강화되었습니다.

그동안 구조적 한계로 인해 관람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이러한 세심한 개선은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포용적 공간으로의 전환을 상징합니다.

 

생명존중 가치 담은 해설 프로그램, 아이들 교육에도 제격

생태해설사가 관람객들에게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 [ⓒ유니에스아이엔씨]
생태해설사가 관람객들에게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 [ⓒ유니에스아이엔씨]

청주동물원은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생태 감수성 교육 공간’으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21일까지 운영되는 ‘동물 생태해설 프로그램’은 동물들의 생태 정보와 더불어 구조 동물의 사연, 생명존중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체험형 콘텐츠입니다.

사육사 및 생태 해설사들이 직접 관람객에게 동물의 생활 습성, 위기 상황, 구조 과정 등을 풀어내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단순히 귀여운 동물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구성으로, 교육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람과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멸종위기종 보전기관, ‘전국 첫 거점동물원’으로서의 위상 이어간다

관람객을 기다리는 청주동물원의 전경모습. [ⓒ유니에스아이엔씨]
관람객을 기다리는 청주동물원의 전경모습. [ⓒ유니에스아이엔씨]

청주동물원은 단순한 지역 동물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동물 보호 거점 기관으로서 위상도 높습니다. 2014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4년에는 전국 최초로 ‘환경부 거점동물원’ 타이틀을 부여받았습니다.

현재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총 6168종, 274295마리의 동물을 보호 중이며, 그 중 다수는 구조되어 새 삶을 얻은 동물들입니다. 동물복지 향상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왔으며, 이번 재개장을 통해 관람시설뿐 아니라 동물 보호시설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체계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청주동물원을 찾는 명분을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단순한 유흥이 아닌,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책임을 실천하는 공간으로의 변화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