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이 다가오면 경기도 양주 외곽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이맘때가 되면 도심의 회색빛은 잠시 사라지고, 꽃이 만들어낸 색채의 물결이 자연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특히 ‘양주나리농원’은 단 45일간만 개방되며, 그 짧은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자연이 허락한 이 찰나의 풍경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몇 가지 현실적인 조건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개장 시기와 시간,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양주시에 따르면, 2025년 양주나리농원은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45일간 운영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 기간 내에 단 3일간만 열리는 ‘천만 송이 천일홍 축제’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로 일정이 확정되었다.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이 시기에는 주말과 평일 관계없이 관람객 밀도가 높아진다. 개장 후 축제 전·후로는 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천일홍을 감상할 수 있는 시점으로 꼽힌다.

연령별 무료입장 대상자 확인 필수
양주시는 나리농원을 유료 운영 중이며, 입장권은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어른은 2천 원, 청소년과 군인은 1천 원이며, 단체 방문객은 각각 절반 가격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만 13세 이하 아동과 만 65세 이상, 그리고 양주시 명예시민 등 일부 대상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므로, 가족 단위 방문 전에는 본인의 해당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주차 제한, 축제 기간엔 대중교통 필수
나리농원의 운영 시간은 매일 동일하지만 주차장 이용은 평일에만 가능하다. 주말 또는 공휴일 방문 시에는 차량 진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축제 기간에는 인근에 임시 주차장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 또한 양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주차 제한은 무심코 차량을 가져온 방문객들 사이에서 혼선을 빚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사전 정보 확인이 필수적이다.
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
천일홍은 가을의 문턱에서 피어나지만 개화 절정기는 짧다. 특히 9월 중하순부터 10월 초까지가 가장 화려한 시기로, 축제가 끝난 이후인 10월 중순부터는 점차 낙화가 시작된다.
이 시점에 방문하면 산책은 가능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분홍빛 밀도 높은 꽃밭은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언제’ 방문할지에 따라 관람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