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한 장면 같아”… 9월에 꼭 가야 할 6만 평 메밀꽃 명소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전남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 마을. 그 이름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설지 몰라도, 가을이면 이곳 풍경은 누구든 기억하게 만든다.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성자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성자


메밀꽃이 만든 들판은 계절을 초월한 낭만을 선사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눈 내린 풍경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가느다란 꽃들이 만든 가을의 설원임을 알게 된다.


선학동 마을은 오랫동안 여행자와 사진가들에게만 알려진 비공식 명소였다. 그러나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뽑은 ‘아름다운 농어촌’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바다와 맞닿은 들판이라는 이색적인 지형, 계절마다 바뀌는 색감은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메밀꽃은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가을의 짧은 시간은 이 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메밀꽃밭을 관통하는 산책길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나무벤치가 자연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꽃길 옆에는 바닷바람이 지나고, 들판 저편에서는 물결치는 메밀꽃이 보인다.


무엇보다 길 위에선 시끄러운 관광지의 소음이 없다. 그래서일까,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잘 쉬었다’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마치 풍경이 말 대신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조용한 위로가 있다.


10월 중순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대형 행사처럼 북적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이 매력이다. 직접 만든 지역 특산물, 작은 음악회, 체험 프로그램들이 여행자들에게 정겨움을 남긴다.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심인옥
선학동 마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심인옥


선학동 마을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가학회진로 1212에 위치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마을에는 약 15대 정도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 요금 또한 무료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장흥행 버스를 하루 5회 이용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약 5시간이다. 이후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회진 방면 버스를 타고 ‘선학동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약 4분 거리에 메밀밭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