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인데도 치명적?” 복어·날개쥐치, 제주 연안에서 절대 주의하세요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레저객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레저객의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최근 제주 연안에서 독성이 강한 아열대성 어종 ‘날개쥐치’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원래 남쪽 해역에만 서식하던 이 생선이 우리 해역으로 북상하고 있으며, 복어와 함께 잘못 섭취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강한 독성을 지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후변화가 부른 해양의 독성 변화

따뜻한 바닷속을 유영하는 아열대 어종이 많아졌다. [ⓒ한국관광공사]
따뜻한 바닷속을 유영하는 아열대 어종이 많아졌다. [ⓒ한국관광공사]

날개쥐치는 아열대성 어류로, 평소에는 열대나 남해 해역 등 수온이 높은 지역에 분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제주 남부를 포함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자주 어획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날개쥐치뿐만 아니라 쥐치류, 쏨뱅이 등 다양한 어종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민과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독성 어류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으며,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경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복어 섭취, 전문가 외 절대 금지

출항했다가 돌아오는 낚시배. [ⓒ유니에스아이엔씨]
출항했다가 돌아오는 낚시배. [ⓒ유니에스아이엔씨]

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120여 종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허용된 복어는 참복, 황복 등 21종에 한정됩니다. 복어의 내장과 알에는 치명적인 신경독소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으며, 이는 소량만 섭취해도 구토, 신경마비,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식용 복어를 구별하기 어렵고, 손질에는 숙련된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복어조리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만 손질·조리해야 하며, 섭취 후 손발 저림, 구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날개쥐치는 만져서도 안 되는 치명 어류

잡은 물고기들의 사이즈를 재는 모습ㅇ시다. [ⓒ한국관광공사]
잡은 물고기들의 사이즈를 재는 모습ㅇ시다. [ⓒ한국관광공사]

더욱 위험한 점은 날개쥐치입니다. 국내 식용이 허용된 쥐치는 가는꼬리쥐치, 말쥐치, 표문쥐치, 쥐치어 등 네 종류뿐이며, 날개쥐치는 이 중 하나도 아닙니다. 이 어종은 복어 독소보다 약 20배 강력한 ‘펠리톡신’을 지니고 있으며, 살과 뼈에 모두 존재해 단순 접촉만으로도 독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상처 부위나 점막에 노출될 경우 발진, 저림, 호흡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섭취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하거나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가을철 바다, 해양레저가 활발한 시기일수록 주의 필요

식약처는 특히 가을철 해양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복어 오인 사고나 날개쥐치 노출 사고가 잦다고 강조합니다.

낚시나 수상활동 중 수상한 어류를 발견했다면 절대 만지지 말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119나 응급의료기관에 연락해 신속히 대응해야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작은 실수가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바다 생물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